발전공기업, 민간 기업 손잡고 발전·수송용 수소사업 전개…연료전지·해외 암모니아 생산 등 협력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글로벌 수소시장이 2050년 3000조원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입지 확대를 노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한국남부발전·삼성물산·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청정수소 연료전지 개발·전환'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 등 국내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두산퓨얼셀은 에기연과 연료전지 연계 탄소 포집·저장(CCU)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남부발전과 블루수소 연료전지 실증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남부발전과 기존에 설치한 수소연료전지를 블루수소 연료전지로 교체하고, 암모니아 연료전지 실증도 벌일 예정이다. 두산퓨얼셀이 전지를 개발하면 삼성물산이 해외에서 암모니아를 도입하고, 남부발전이 실증 부지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 3일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왼쪽부터) 이병수 삼성물산 건설부문 부사장·심재원 남부발전 사업본부장·제후석 두산퓨얼셀 부사장·박영철 에너지기술연구원 연구단장이 청정수소 연료전지 개발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두산 제공

한국전력공사는 삼성물산(건설부문)·서부발전과 '팀코리아'를 구성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연산 20만톤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 생산플랜트를 두 차례에 걸쳐 건설할 예정이다. 우선 연산 3만5000톤급 사업을 전개하고, 나머지 물량은 2단계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 및 에너지 자주개발률 향상을 위한 것으로, 한전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발전분야에서 2030년 이후 연간 1100만톤의 암모니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2050년 이후에는 연간 1억3500만톤의 수소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중 80% 이상을 해외에서 조달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서부발전은 그린 암모니아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 대전환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도 그린수소를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준비하는 등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만드는 중으로, 중동지역 비즈니스 경험과 역량 및 네트워크를 토대로 해외사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왼쪽부터)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윤병석 SK가스 대표·니콜라 푸아리앙 에어리퀴드코리아 대표가 수소사업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은 SK가스·에어리퀴드코리아와 수소사업 합작사를 설립하고, 울산에 연산 50만메가와트시(MWh)급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한다. 합작법인 내 롯데케미칼과 SK가스의 지분은 각각 45%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신고 및 승인을 거쳐 올 3분기부터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50만MWh는 12만가구(4인 기준)가 1년간 사용 가능한 물량으로, 이들은 전국 주요 거점에 수소충전소를 건설하고 블루·그린수소 분야 협력도 검토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원료 공급 및 울산공장 내 사업부지를 제공하고, 그룹 계열사를 통한 수요처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SK가스는 울산 지역 관계사를 통해 부생수소를 확보하고, 발전·액화석유가스(LPG) 등 기존사업 노하우를 활용할 방침이다. 에어리퀴드코리아는 수소 공급망과 유통  및 충전소 관련 기술을 제공한다.

한편, 수소는 생산방법에 따라 그레이·블루·그린으로 나뉘며, 현재는 천연가스를 개질해 만드는 그레이수소의 비중이 96%를 차지한다. 석유화학 및 정유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도 그레이수소로, 여기에 탄소 포집·저장(CCU) 기술을 적용하면 블루수소로 인정 받는다. 태양광·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 설비에서 나오는 전력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 것은 그린수소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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