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여의도 복귀한 안철수, 첫날 '공동정부 파트너' 강조하며 존재감 과시
"국힘 신입 멤버"라며 자세 낮췄지만 당권 위한 세력 확장 돌입할 것으로 보여
[미디어펜=이희연 기자]6·1지방선거 보궐선거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에 당선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집권 여당 소속으로 국회에 복귀했다. 지난 2017년 4월 19대 대선을 앞두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지 5년 여 만에 다시 '3선중진'으로 원내 입성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 7일 국회로 첫 출근한 안 의원은 자신이 대선 후보 단일화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탄생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또한 자신이 '공동정부 파트너'임을 내세우면서 윤석열 정부와의 연결 고리를 부각했다. 

안 의원의 이같은 행보는 아직까지 당 내 세력이 미미한 상황에서 '윤심'을 발판으로 지지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 의원이 당 내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려가면서 차근차근 자신의 지지 기반을 확보해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6월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으로 등원 후 이진복 정무수석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날 5년 만에 다시 국회에 등원한 안 의원은 "저는 우리 국민의힘에 있어서는 신입 멤버 아니겠나"라며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의 여러 의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는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당권 도전을 위해 당 내 의원들과의 만남을 넓혀 가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 그는 지방 선거 이후 혁신위 카드를 꺼내 든 이준석 대표를 향한 견제구도 날렸다. 안 의원은 “당은 계속 혁신해야 한다”면서도 “정당 혁신 범위가 굉장히 넓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대표할 수 있고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해결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정권 교체를 이루었고 그리고 곧 이어서 정말로 중요한 현 정부가 꼭 성취해야 될 시대 정신에 대해서 정리하고 그것을 국정 과제화 하는 인수위원회를 이끌었다"라며 새 정부 출범에 자신의 지분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또, 지난 2일 국회의원 당선 감사 인사 도중 쓰러진 뒤 윤 대통령으로부터 안부 전화를 받았다고 공개하는 등 연일 윤석열 대통령 이름 석자를 내세웠다. 

앞서 국회 출근 전에는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을 찾아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백서를 전달하는 것으로 의정 활동을 시작하면서 자신이 '공동정부 파트너'라는 점도 부각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안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출범에 자신의 공이 크다는 점을 내세워 차기 당권 도전을 위한 세력 확장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친윤계' 의원들과 손을 잡고 당 내 입지 다지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8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안철수 의원이 계속해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것은 당연히 당권에 욕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라며 "그렇지만 국민의힘에 뿌리가 없는 안 의원이 당 내의 취약한 기반을 견디고 당권까지 장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안 의원은 8일에도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인수위 백서 관련 브리핑을 열었다. 안 의원은 브리핑 후 '백서와 관련해 대통령의 당부 말씀이 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받아보고 굉장히 만족해 했다. 거기에는 수 많은 사람의 집단 지성이 담겨 있지 않나"라며 "(윤 대통령이)'그 내용 그 뜻대로 나라를 잘 이렇게 만들어 나가겠다'는 당부의 말씀도 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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