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 양자암호 지원 국가 융합망 800km 구축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국가 기간통신망의 안정성이 크게 강화된다. 세계 최초 양자암호기술 적용으로 도청 및 해킹의 리스크를 차단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는 세계 최초로 국가 기간통신망에 양자암호기술을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 SK브로드밴드 관계자들이 국가 기간통신망 내 양자암호기술을 시연하고 있다./사진=SK브로드밴드 제공

이번 기술 적용으로 국가통신망 도청 등의 위험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으며, 특히 국가 기밀 사항과 개인정보 등에 대한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암호기술은 양자컴퓨터의 등장처럼 공격자의 능력이 향상될수록 해킹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양자암호통신은 불확정성, 중첩, 복제불가와 같은 빛의 양자적 성질을 이용하기 때문에 현존하는 어떤 해킹 기술로도 뚫을 수 없는 안전한 보안수준을 자랑한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국가융합망 실무추진단 측은 "양자암호기술이 적용된 국가융합망 구축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고도화된 범정부 네트워크 기반을 조성했다"며 "이를 토대로 한층 개선된 서비스 품질과 보안이 적용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국가융합망이 성공적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의 국가 기간통신망 양자암호기술 적용은 국내 최장인 총 800km에 달하며 이달 말 최종 완료할 계획이다. 그동안 구축된 민간의 대부분 양자암호망은 구간당 30~70km에 불과했다. 이보다 먼 거리를 전송할 경우 중계 기술의 한계로 대규모 양자암호망 구성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는 국가융합망 각 구간을 약 30여개 양자중계기로 손실 없이 연결하는 기술 개발을 통해 총 800km에 달하는 전국망 규모 양자암호망 적용에 성공했다. 이번 국가 융합망 구축을 위해 T-SDN와 같은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설계 초기부터 단계별 확장성을 고려해 백본망과 액세스망을 최대한 분리해 구축하는 등 10년 넘게 SK그룹 차원에서 투자한 기술 노하우를 모두 쏟아 부었다"고 전했다.

특히 유럽전기통신표준화기구(ETSI)에서 승인받은 '양자암호통신(QKD 기반) 네트워크 통합관리규격 표준' 7건을 이번 국가융합망 구축에 도입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구축한 국가융합망은 중간에 양자키분배기(QKD)를 추가하는 것만으로 양자암호 서비스 구간을 쉽게 구성할 수 있어 확장성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국가 융합망 양자암호기술 구축 사례는 아시아는 물론, 유럽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이중 몇 개 국가와는 이미 필요한 협력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김구영 SK브로드밴드 공공 담당은 "차세대 양자암호망 구축이라는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공공 솔루션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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