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하이트진로 참이슬 발주제한
오비맥주·하이트진로 "물류 안정 총력"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이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주류업체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업계 전반이 ‘물류대란’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생산 공장에서 제품 출하가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어 편의점들은 물량 관리를 위해 발주를 제한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 8일 편의점에 하이트진로 소주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유통업계, 품목별 상황 “예의주시”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편의점 가운데 GS25를 제외한 씨유(CU)와 세븐일레븐, 미니스톱은 화물연대 파업 이후 소주 발주제한에 들어갔다. 

이들 편의점이 발주를 제한하는 소주는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진로이즈백’ 병 및 페트병 제품이다. 편의점 본사 측은 가맹점주들이 해당 품목에 대해 20개 들이 한 상자 또는 10개씩만 주문을 넣을 수 있도록 했다. 

최근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하이트진로 생산 공장에서 집회를 벌이면서 제품 출고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들 공장에서는 평소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출고량이 떨어졌다. 주류업계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소주 사재기 등이 일어날 것을 우려한 편의점 본사들이 발주 제한으로 물량 조절에 들어간 것이다.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등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물류센터와 대형마트 지점 등을 연결하는 차량의 화물차주들의 파업 참여 비중은 한 자릿수로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에는 유통업체들도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파업에 영향 받을 수 있는 품목들에 대해 발주를 조정하는 식으로 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비·하이트 “물류 안정화 최선 다할 것”

이날 경찰은 경기도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 공장 앞에서 파업을 벌이며 출고 차량의 운행을 방해하던 민노총 화물연대 노조원 15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제품 수송을 위해 드나드는 화물차량을 가로막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7일 청주공장 생산을 아예 중단했다가, 상황을 지켜본 후 재개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에서 참이슬과 진로의 소주 생산량은 전체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화물차주 파업으로 평소 대비 38% 수준으로 출고량이 줄었다.  

오비맥주도 이번 사태로 제품 출고량에 차질이 생겼다. 위탁 운송업체 기사 가운데 화물연대 조합원이 상당수를 차지해 파업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오비맥주는 이천과 청주, 광주에 각각 공장을 가동 중인데 3곳 공장의 맥주 출고량이 평소의 5분의 1 수준인 20% 정도로 줄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임시 위탁 기사를 구해 출고량을 맞추려고 힘쓰고 있지만, 구하기도 어려울뿐더러 파업이 길어질수록 시간과 비용이 모두 배로 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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