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일본과의 수출경합도도 하락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일본 엔화의 가치가 최근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엔저 현상이 한국 경제, 특히 수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하지만 엔저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로, 우리 원화 대비로는 강세여서, 한국 수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엔/달러 환율은 미국의 통화 긴축,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강화에도 불구, 3월 이후 더 가파르게 상승, 130엔을 웃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조만간 135엔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수출 컨테이너 부두/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일본은행도 저물가 상황과 국채이자 부담, 기업투자 및 수출실적 증가 기대 등으로 엔저를 용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경제의 위상 약화라는 구조적 요인도 있다.

미국 대비 일본의 GDP 규모는 지난 2000년 49%에서, 현재는 22%로 쪼그라든 상태다.

하지만 엔화는 신흥국 통화인 우리나라 원화 대비로는 강세가 전망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기선행지수 하락 국면에서 원/엔 환율은 상승(엔화 강세)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 가격경쟁력은 일본 대비 오히려 강화될 전망이다.

엔/달러 및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고 있어,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우리나라 수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국과 일본 간 수출 경쟁이 완화되고 있어, 엔화 약세의 부정적 영향이 줄 가능성이 크다.

박승호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중국과의 수출경합도는 높아지고 있으나, 일본과의 수출경합도는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엔화 환율과 우리나라 수출 간 상관관계 분석 결과 연계성이 낮아지고 있어, 엔/달러 환율 상승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물가 불안, 미국의 긴축적 통화기조 등으로, 주요국의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이에 대한 대응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기계, 자동차, 플라스틱 제품 등의 산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수출 차질 발생 간승에 대한 대응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 환율 등 외부 요인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품질경쟁력 강화, 고부가가치화, 비가격 경쟁력 제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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