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월 두 차례 걸쳐 2만 회분 도입 예정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정부가 면역저하자와 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항체 형성이 어려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예방용 항체치료제인 '이부실드' 2만 회분을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효과와 안전성에 관심이 쏠린다.

   
▲ 화이자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약국에 배송된 모습./사진=보건복지부 제공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이부실드는 틱사게비맙과 실가비맙 두 가지를 복합한 항체치료제다. 두 항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해 바이러스가 세포에 감염되는 것을 방지하는 기전을 갖는다. 이는 현재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사용 중인 머크(MSD) '라게브리오'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체내 바이러스 복제를 막는 것과는 다르다.

이 때문에 이부실드는 치료제이지만 백신처럼 예방용으로 사용된다. 이부실드를 맞아 생긴 항체는 체내에서 6개월 가까이 오래 머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이부실드는 2개의 항체(틱사게비맙+실가비맙)를 가진 장기 지속형 항체 복합제"라며 "근육주사를 놓을 시 수 시간 내에 코로나19 감염 예방효과가 발생하고 그 기간은 6개월 간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효과도 입증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워싱턴대학 등의 연구 결과, 이부실드 투약 시 코로나19 감염은 93%, 중증 및 사망은 50%가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성은 임상시험에 참여한 1만여 명 중 중대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경미한 부작용만 나타났다.치료제로의 효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8일 임상 3상 시험을 통해 경증과 중등도 환자에게 처방 시 중증 또는 사망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부실드는 코로나19 기본형 이 외에 오미크론 변이인 BA.1와 하위변이인 BA.2(스텔스 오미크론) 모두에 감염예방능력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BA.2에서 더욱 강한 감염예방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가지 항원을 표적으로 삼아 변이에 대응력이 떨어지는 단일클론항체 치료제와 대조되는 셈이다. 

국내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이 개발한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단일클론항체 치료제에 속한다. 렉키로나는 변이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 공급이 중단됐다. 또 미국 FDA로부터 승인받은 △일라이릴리의 밤라니비맙·에테세비맙 복합제 △로슈 카시리비맙·임데비맙 복합제 △GSK 소트로비맙 등 세 종류의 항체치료제도 모두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효과가 미미해 사용이 제한됐다. 

방역 당국은 이달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 절차를 마치고 빠르게 의료 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면역력이 낮아 백신의 항원으로는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 면역저하자 대상으로만 처방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이외에도 이부실드는 현재 해외 24개국이 도입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긴급사용을 승인했으며 유럽은 올해 3월 시판 승인을 권고했다. 현재 미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 24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부실드 투약은 환자에게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의료진만이 코로나19예방접종관리시스템을 통해 대상자를 예약하고 신청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가을 예상되는 코로나19 재유행이 발생하더라도 예방접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중증면역저하자들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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