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업계·빅테크 전체 임직원서 IT 인력 비중 9.6% 불과…보안문제 우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권이 비대면 디지털금융을 강화하고 있지만, 실상 관련 IT기술 인력은 태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직원에서 IT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자릿수에 불과해 금융보안 문제에 안일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다. 

11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경남 진주시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금융권 임직원 대비 IT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9.6%(총 종사자 7만 1195명 중 6809명)에 불과했다. 조사대상은 시중은행 4사(KB국민·하나·신한·우리),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 증권사 4사(미래에셋·NH투자·삼성·한국투자), 빅테크 3사(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토스) 등이다.

   
▲ 금융권이 비대면 디지털금융을 강화하고 있지만 실상 관련 IT기술 인력은 태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직원에서 IT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자릿수에 불과해 금융보안 문제에 안일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업권·회사별 IT 채용 비중을 살펴보면, 시중은행은 7.7%(5만 4748명 중 4215명)에 그쳤다. 회사별로 KB국민은행이 9.2%(1만 6598명 중 1522명)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하나은행이 7.7%(1만 1470명 중 880명), 신한은행이 7.1%(1만 3582명 중 967명), 우리은행이 6.5%(1만 3098명 중 846명)였다. 

인터넷은행은 42.8%(1879명 중 804명)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가 58.9%(265명 중 156명)로 IT 인력 비중이 가장 높았다. 뒤이어 케이뱅크가 43.9%(442명 중 194명), 카카오뱅크가 38.7%(1172명 중 454명) 순이었다. 

증권사는 5.7%(1만 2432명 중 713명)로 비교 대상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이 총 3780명 중 235명의 IT 인력을 갖춰 6.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NH투자증권이 5.9%(3094명 중 184명), 삼성증권이 5.7%(2628명 중 150명), 한국투자증권이 4.9%(2930명 중 144명) 순이다.

빅테크 3사의 IT 인력 비중은 50.4%(2136명 중 1077명)로 비교업권 중 가장 높았다. 토스가 52.0%(690명 중 359명)로 가장 높았고, 카카오페이가 50.1%(974명 중 488명), 네이버파이낸셜이 48.7%(472명 중 230명)였다.

지난 3년간(2019년~2021년) 업권별 IT 인력 신규채용(전체 채용인원 중 IT 인력 비중)도 빅테크가 46.3%로 가장 높았고, 인터넷은행이 37.6%, 시중은행이 15.5%, 증권사가 6.9%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퇴직자 비중은 신규채용 비중과 반비례했다. 증권사가 2.9%로 가장 낮았고, 시중은행이 3.2%, 인터넷은행이 22.2%, 빅테크가 30.3%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금융 분야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새로운 보안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IT 인력 확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면서도 "10명 중 1명도 채 안 된다는 것은 금융업권의 안일함과 금융 당국의 금융보안에 대한 무감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금융위원회는 금융보안원의 권고 조치에 불과한 금융회사의 IT 인력 확보 수준을 개정 추진 중인 전자금융거래법의 하위 규정에 명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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