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값 올라 영업이익 방어 어려워, 매각 흥행 여부 "글쎼"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국내 외식시장을 주름잡던 버거 프랜차이즈들이 한꺼번에 매물로 나왔다. 최근 원재료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외식업계 영업이익 방어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와 매각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 맥도날드 로고/사진=한국맥도날드 제공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 맥도날드를 비롯해 버거킹과 KFC, 맘스터치 총 4개 버거 브랜드가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한국 맥도날드는 미국 본사에서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맥도날드 미국 본사는 미래에셋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한국 맥도날드 매각 대상을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부터 본사가 있는 미국 외에 다른 지역에서는 현지 사업자에 사업 총괄을 맡기고, 본사는 로열티만 받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는데 따른 것이다. 맥도날드 미국 본사는 6년 전인 2016년에도 한국 법인 매각을 추진하면서 매일유업-PEF 운용사 칼라일 컨소시엄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가격 등이 맞지 않아 불발됐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최근 골드만삭스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한국 버거킹 매각을 추진 중이다. 

KG그룹도 지난 3월, KFC 매각을 결정하고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도 배달과 혼밥문화 등으로 최근 햄버거 업계는 오히려 성장했다. 한국맥도날드의 지난해 매출은 8679억 원으로 국내 진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버거킹도 지난해 매출액은 18.7% 늘어난 6784억 원, 영업이익은 204% 증가한 248억 원을 달성했다. KFC는 매출액 2099억 원에 영업이익 46억 원을 기록했다. 자진 상장 폐지한 맘스터치도 지난해 394억 원의 영업이익과 301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럼에도 외식업계는 이들 버거 프랜차이즈 인수전이 흥행할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원재료 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영업이익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패스트푸드 브랜드를 인수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분석이다. 

당장 실적보다는 매각 가격과 원재료 값 상승세 등이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원재료값 부담을 견디지 못한 버거 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연이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앞서 매물로 나온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버거킹, KFC, 맘스터치 등이다. 그럼에도 인상분을 충당하기엔 역부족이란 하소연이 나온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리오프닝 등으로 시장 자체는 성장세라 매출은 올라가는데, 빵이나 식용유 등의 값이 너무 올라서 패스트푸드로는 영업이익이 나기 어렵다”며 “대형 브랜드는 중소 수제버거처럼 값을 비싸게 받을 수도 없다. 식재료 인상분의 충격을 얼마나 감내할 수 있느냐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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