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인턴기자] 더 이상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힐링캠프’가 셀프힐링 특집을 통해 반전을 노렸으나 결국 제자리걸음에 지나지 않았다.

SBS ‘힐링캠프’는 지난 13일과 20일 MC 이경규·성유리의 ‘셀프힐링’ 특집으로 꾸며졌다. 각자의 절친과 함께 떠난 여행을 통해 진정한 힐링을 찾아보자는 의도였다. 이경규는 낚시터를 찾아 진솔한 대화를 나눴고, 성유리는 여행에 중점을 뒀다.

   
▲ SBS '힐링캠프' 캡처

이경규와 절친들의 토크는 중년 가장을 가리킨 ‘위기의 남자들’을 주제로 진행됐다. 김태원은 딸과 친해지지 못하는 아버지로, 김구라는 17억 빚더미에 대처해온 가장으로, 김성주는 투병중인 아버지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아들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들의 이야기는 가정에 자신을 내던지고 눈물에 인색해야만 했던 4~50대 아버지들을 대변했다.

성유리와 정려원은 일본여행을 떠났다. 여행 중 두 사람이 시종일관 보여준 ‘허당매력’, 일본 관광지의 풍경, 아이돌 가수 시절 추억과 설움을 공유하는 이야기들이 이목을 끌었다.

솔직한 이야기들은 인상적이었으나 마음에 동요를 일으키지는 못했다. 여행을 통해 힐링한다는 콘셉트는 이미 닳고 닳았고, 갑자기 MC들이 여행을 떠나야 할 명분도 없었다. ‘셀프힐링’이라는 것이 결국 시청자가 아닌 출연자들의 힐링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을 떨쳐내기 어려웠다.

현재까지 방송된 ‘셀프힐링’은 공감 반 싱거움 반을 남겼다. 뒤늦게 셀프힐링에 합류한 MC 김제동과 절친 김아중은 어떤 콘셉트로 등장할지 눈길을 끈다. 앞서 시청자 공감을 극대화한 ‘힐링콘서트’를 비롯해 ‘힐링캠프’의 지속적인 변화 시도는 인상적이지만, ‘셀프힐링’ 만큼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시청률도 지난주 6.3%(닐슨코리아)로 소폭 올랐다가 20일 5.4%로 제자리걸음에 지나지 않았다.  

   
▲ SBS '힐링캠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