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손실 만회하려 회삿돈 횡령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회삿돈 40여억원을 횡령한 한 지역농협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직원은 도박 등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무방비 상태인 회삿돈을 꺼내 쓴 것으로 알려졌다. 

   
▲ 회삿돈 40여억원을 횡령한 한 지역농협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사진=농협금융지주 제공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기 광주경찰서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지역농협에서 일하는 30대 A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한 지역농협 본점에 근무하며, 각 지점에서 모인 자금의 출납 업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께 타인 명의의 계좌로 공금을 수십차례 송금해 회삿돈 약 4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역농협 측은 자체 조사를 통해 A씨의 범행을 확인했고, 전날 오후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범행 사실을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 스포츠 도박 및 가상자산 투자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씨가 혐의 사실을 대체로 인정한 만큼, 경찰 측은 지농에 대차대조표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대차대조표를 통해 구체적 피해규모를 살펴보고, 빼돌린 돈의 처분 규모 등을 수사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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