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허진수 “2500조 원 할랄 시장 공략”
경영복귀 허희수, 말레이시아 "내가 먼저"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SPC그룹이 글로벌 시장과 첨단기술 접목 사업 확장 양쪽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해당 영역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 허진수 사장과 차남 허희수 부사장이 각각 맡고 있다. 

   
▲ SPC그룹 허영인 회장 장남 허진수 사장(왼쪽), 차남 허희수 부사장(오른쪽)/사진=SPC그룹 제공


21일 SPC그룹 대표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말레이시아에 진출과 함께 할랄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SPC그룹의 글로벌 사업은 허영인 회장의 장남 허진수 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이날 허진수 사장은 “말레이시아에 글로벌 할랄 공장을 건립해 2조 달러(약 2583조 8000억 원)에 달하는 세계 할랄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PC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동남아 시장에 파리바게뜨 600개 이상 점포를 열고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아세안(ASEAN)을 대표하는 경제대국 중 하나다. 국교가 이슬람교인 대표적인 할랄 시장이다. 파리바게뜨의 8번째 해외 진출국이기도 하다. 

허진수 사장은 올해 1월1일 부로 글로벌BU(Business Unit)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회사 측은 인사와 함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SPC그룹 경영 승계구도가 장남으로 굳혀지는 듯 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SPC그룹 차원에서 말레이시아에 먼저 물꼬를 튼 것은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이다.  

올해 초 SPC그룹은 미국 ‘쉐이크쉑 엔터프라이즈(Shake Shack Enterprise)’와 ‘말레이시아 사업 운영에 관한 계약’을 맺고, 쉐이크쉑의 말레이시아 사업운영권을 획득했다.

쉐이크쉑은 허희수 부사장이 국내 도입해 대박을 낸 글로벌 버거 브랜드다. SPC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쉐이크쉑 사업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할랄 마켓에 진출하고, 동남아시아에서 파리바게뜨 글로벌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허희수 전 부사장은 2021년 11월 중순 디지털 마케팅 전문 계열사 ‘섹타나인(Secta9ine)’을 통해 3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SPC그룹은 섹타나인을 발판 삼아 온라인 유통 등 신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섹타나인은 퀵커머스 서비스 ‘해피버틀러(Happy Butler)’를 개시했다, 소비자가 상품을 주문하면, 도심 물류거점을 활용해 15분~1시간 이내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이어 배스킨라빈스 비대면 무인매장 ‘플로우(flow)’를 런칭하는 등 올 들어 바삐 성과를 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삼남인 이건희 회장에게 경영 승계하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듯이 무조건적인 장자승계원칙은 없다”며 “주주들도 회사를 키울 능력이 있는 사람이 경영을 맡는 것을 선호하지 않겠느냐. SPC그룹 경영권은 현재 명백하게 경쟁구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SPC그룹 유일한 상장사는 SPC삼립으로 허영인 회장이 4.64%, 허진수 사장이 16.31%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허희수 부사장은 11.94%를 보유 중이다.

SPC삼립의 최대주주는 파리크라상이며 40.66%를 보유하고 있다. 파리크라상은 비상장사로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한다. 허영인 회장이 63.5%를 보유해 최대 주주이고, 허진수 사장이 20.2%, 허희수 부사장이 12.7%, 허 회장의 부인 이미향 씨가 3.6%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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