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신선 식재료·생필품...대형마트와 경쟁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올 한해 편의점 업황이 밝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상위 4개 업체들이 서비스 차별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 소비자가 CU에서 싱싱생생 채소 시리즈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왼쪽)과 GS25에서 리얼프라이스 상품을 고르는 모습(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23일 업계에 따르면 각 편의점들은 차별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는 신선 식재료를 내세우고, GS리테일의 GS25는 자체 브랜드(PB) 생필품을 각각 내세워 장보기족 잡기에 나섰다. 

이들은 가파른 물가 인상에 지갑 열기를 꺼려하는 소비자들에게 ‘가성비(가격 대비 양이나 품질)’를 내세워, 해당 고객들을 단골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CU는 최근 소포장 채소 시리즈 ‘싱싱생생’을 선보였다. 마늘, 고추, 대파부터 모둠쌈, 양배추, 감자까지 한국인 밥상에 가장 자주 오르는 채소 15종을 1~2끼 양으로 소분했다. CU에서 파는 채소 가격은 팽이버섯 최저 900원, 모둠쌈 4500원 수준이다. 

BGF리테일은 채소류 전문 유통 채널 만인산농협 산지유통센터와 직접 거래하는 방식으로 선도를 높이고, 유통 마진을 최소화했다. 회사 관계자는 “100g 당 가격으로 따지면 대용량으로 판매하는 마트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다”고 강조했다.

GS25는 편의점 매대에 GS더프레시(GS수퍼마켓)에서 운영하는 PB 공산품을 도입했다. GS더프레시 PB 리얼프라이스는 중소 업체와 협업으로 일반 상품 가격 대비 70~80% 수준으로 판매한다. 해당 품목은 키친타월, 위생장갑, 두루마리 화장지 등으로 주로 주택가 상권 내 점포에 들어간다. 기존 점포에서 취급하는 상품보다 용량은 2배 이상 많고 가격은 약 20% 저렴하다고 GS25는 덧붙였다.

   
▲ 세븐일레븐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연하는 모습(왼쪽)와 펫 프렌들리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한 이마트24(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세븐일레븐은 MZ세대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으로 젊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가수 임창정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고깃집 인기메뉴를 상품화한 ‘임창정미숫가루꿀막걸리’를 편의점에서 처음 출시했다. 임창정 막걸리는 3주 만에 초도 물량 10만 개가 모두 팔렸다. 오는 7월에는 임창정 소주(소주한잔)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4분기부터 세븐일레븐은 다수 점포에서 다수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근거리 배달 서비스 모델에도 도전한다. 

이마트24는 편의점 업계 첫 반려견 등록 서비스를 개시하고, ‘펫 프랜들리(Pet-Friendly) 플랫폼’으로 진화한다고 밝혔다. 전국 이마트24 POS(판매시점정보관리)기를 통해 고객이 직접 남긴 연락처로 동물등록 전용 URL 주소가 전송되는 서비스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반려동물 상품 매출 평균 증가율이 40%에 달했다. 특히 주거 상권에서 구매하는 비중이 7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편의점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좋은 서비스는 특정 업체가 먼저 도입하더라도 결국 똑같이 업계에서 시행하게 된다. 그럼에도 편의점들이 자신들만의 색을 내려고 노력하는 건 객수 확보 때문”이라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경험한 소비자는 주 동선이 해당 점포로 바뀐다. 이를 통해 점포는 단골고객을 확보하고, 일반 상품에 대한 추가 매출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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