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SUV·픽업트럭 통해 변화된 한국지엠 브랜드 이미지
수출물량 확보 기대되는 CUV 곧 출시…수익성 개선 총력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역풍이 많지만 전보다는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올해 손익분기점 달성 약속을 위해 노력하겠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가진 'GM 브랜드 데이'에서는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신임 사장은 이같이 밝히며, 한국지엠이 올해 변화의 해가 될 것임을 선포했다. 연말까지 손익분기점(BEP)을 넘겨 재무 구조를 정상적으로 돌려놓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지난 2014년부터 8년 연속 흑자전환에 실패한 한국지엠으로서는 경영정상화가 간절한 염원이다. 문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데다 노조와의 임금·단체협약 교섭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여서 목표 달성을 장담하긴 힘들다. 하지만 본인의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는 렘펠 사장은 이같은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플랜을 통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 22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가진 'GM 브랜드 데이'에서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신임 사장이 앞으로의 자사 방향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지엠 제공

지난달 말 새로 부임한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언론 행사 및 노조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성장'을 줄곧 강조했다.

그는 지난 16일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열린 노조 확대간부 합동회의에서 "코로나와 반도체 공급 문제로 지난해 손익분기점에 미달했으나, 올해는 달성을 목표로 한다. 전년 대비 올해 생산과 수출에도 실적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점유율 하락은 코로나와 부품공급 문제에 따른 것으로 하반기 개선을 기대한다"며 "판매전략 재배치를 통해 내수 판매 확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 주 뒤인 이번 행사에서 "코로나·반도체 부족 상황에 전사적으로 발 빠르게 모니터링 하고 면밀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생산 손실을 상쇄하기 위한 여러 기회요인도 찾고 있다"며 "역풍이 많지만 전보다는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올해 손익분기점 달성 약속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 것이다. 

이와 함께 럼펠 한국지엠 사장은 올해 손익분기점(BEP) 달성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 2023년부터는 성장 비즈니스로 전환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는 "코로나·반도체 부족 상황에 전사적으로 발 빠르게 모니터링 하고 면밀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생산 손실을 상쇄하기 위한 여러 기회요인도 찾고 있다"면서 "통제하기 어려운 미지수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여러 상황별로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지엠을 경영정상화로 이끄는 것은 내가 가진 임무이자 사명"이라며 "트레일블레이저와 내년부터 부평과 창원공장에서 생산될 차세대 글로벌 신차 CUV로 연간 50만대 규모의 생산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날 한국지엠은 프리미엄 픽업·SUV 브랜드 'GMC'의 국내 도입을 공식 선언하며 첫 번째 모델 시에라 드날리(Sierra Denali)를 공개했다.

시에라 드날리는 거듭된 진화를 거쳐 완성된 북미에 출시된 5세대 최신 모델이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쉐보레 타호와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는 초대형 사이즈에 속한다.

해당 모델에는 북미 인증기준 420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6.2ℓ 대용량 자연흡기 V8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되며, 프리미엄 픽업트럭에 걸맞은 다양한 최첨단 편의 사양이 탑재될 예정이다.

럼펠 사장은 CUV를 통해 국내시장의 일감을 확보하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해 내수시장에서의 활성화를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라인의 활성화와 판매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동안 내수시장을 비롯해 수출물량까지 줄며 쪼그라든 입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차량판매를 끌어올려 흑자 기조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이달 초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한 렘펠 사장도 이런 사정을 고려해 올해 생산과 수출을 지난해 보다 개선시키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럼펠 사장은 취임이후 공식 첫 행보로 생산라인을 방문해 직원들을 독려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직원들에게 사기를 불어넣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아직 임단협이 초기단계인 것은 리스크로 작용 될 우려가 남아있지만 기존에 현장에서 호흡을 같이 해왔던 럼펠 사장인 만큼 비판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리스크가 큰 과제이긴 하지만 곧 수출도 기대되는 완전 신차 CUV 출시라는 이벤트가 존재하는 만큼 비관적으로 볼 수 만은 없다"며 "앞서 초대형 RV시리즈를 국내시장에 소개하며 변화하고 있는 한국지엠의 브랜드 이미지 활용하면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수 있는 여건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