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 다시 맞붙은 양현종(34·KIA 타이거즈)과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설욕에 성공했다.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 경기는 안우진과 양현종의 선발 격돌로 관심을 모았다. 각각 팀의 토종 에이스인 둘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졌다.

둘은 나란히 호투했지만 희비는 엇갈렸다. 안우진이 7이닝을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양현종은 7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결과는 키움의 1-0 승리.

   
▲ 사진=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의 설욕전이 됐다. 안우진은 지난 11일 광주 원정에서 양현종과 맞대결을 한 바 있다. 당시에는 6이닝 4실점한 안우진이 패전투수가 됐고,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양현종이 승리투수가 됐다. 

재대결 결과는 안우진이 승리투수, 양현종이 패전투수로 뒤바뀌었다.

안우진은 시즌 9승을 올렸다. 다송 부문에서 LG 켈리(10승)에 이어 SSG 폰트(9승)와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토종 투수들 가운데는 최다승이다. 지난해 기록한 8승을 넘어선, 자신의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이기도 하다. 안우진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선발투수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양현종은 4월 14일 롯데전에서 시즌 2패(6이닝 3실점)를 당한 후 12경기에서 패전 없이 7연승을 내달리고 있었다. 안우진을 만나 연승에 제동이 걸렸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 속 0-0 스코어가 이어지다 7회말 키움 공격에서 균형이 깨졌다. 선두타자 이용규가 양현종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냈고, 보내기 번트 후 2사 2루에서 이지영이 우전 적시타를 쳐 천금의 결승점을 뽑아냈다.

안우진은 3회까지 볼넷 1개만 내주고 KIA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4회초 선두타자 이창진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소크라테스, 나성범, 황대인 등 상대 중심타선을 내리 범타 처리했다. 5회초에도 볼넷과 안타로 1사 1, 2루가 됐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안우진이 7회까지 깔끔하게 책임지고 물러난 다음에는 김재웅과 문성현이 1이닝씩 나눠 맡아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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