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대 수출 주력업종 대기업 하반기 수출 전년비 0.5% 증가 전망
원자재 수급 문제 해결, 해운 등 수출물류 애로 해소 등 지원 필요
[미디어펜=조한진 기자]글로벌 원자재 수급난 및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하반기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가 크게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업들은 원자재 수급과 수출물류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바라고 있다.

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150개사 응답) 진행한 '2022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들은 올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 부산신항 항공사진/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세부적으로 △전기전자(-3.8%), △철강(-2.9%), △석유화학·석유제품(-1.1%) 업종은 올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바이오헬스(+0.8%), △자동차·자동차부품(+3.4%), △일반기계·선박(+3.9%) 업종은 올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 수 기준으로는 44%의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56%의 기업들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41.2%), △해상 및 항공 물류비 상승 등 공급망 애로(21.9%),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악화(21.1%)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하반기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코로나19 완화 및 세계 교역 활성화(45.1%),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상승(21.3%),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출 단가 상승(16.4%) 등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응답 기업의 42%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수출 채산성이 전년 동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변했고, 40%의 기업들은 악화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수출 채산성 악화의 요인으로는 △원유, 광물, 농산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39.8%), △해운 운임 증가 등 물류비 상승(31.5%),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이자비용 상승(15.7%) 등이 거론돼 전반적인 생산원가의 상승이 수출 채산성을 떨어트리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우리 기업들이 수출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 원/달러 환율 수준은 1206.1원으로 조사됐다. 1300원에 육박하는 고환율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된다면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추가적인 수출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 우선순위로 △원자재 수급 애로 해소(35.2%), △해상운송 등 수출물류 애로 해소(34.0%), △한일관계, 미중무역분쟁 등 외교 현안 해결(15.4%) 등을 꼽았다. 또 원자재 수급 애로에 대응하기 위해서 정부는 △원자재 구매자금 지원 확대(32.1%), △원유 및 벙커C유에 대한 관세 폐지(26.1%), △해외자원개발 추진(17.9%) 등의 노력을 해야한다고 답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우리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부는 원자재 공급망 확보, 수출물류 애로 해소 등 우리 기업의 수출 실적 개선을 위한 환경조성에 더욱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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