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침체 이어질 것"…MTS 개편 등으로 '고객관리' 집중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외 증시가 하반기에도 불안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도 경영전략에서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모습이다. 개인투자자들이 급격하게 시장을 떠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 등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 지난 1월3일 여의도에서 개최된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 모습. 이때만 해도 3000선에 육박했던 코스피 지수는 6개월 만에 20% 넘게 하락해 2300선으로 내려왔다. /사진=김상문 기자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하반기 영업활동이 시작된 가운데 올해 상반기 다소 위축됐던 증권업계 업황이 하반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발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가 동시에 번지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더없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미 개인 투자자들은 급속도로 시장을 떠나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역시 1300원을 육박하며 또 다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달 30일 코스피 지수는 2332.64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말 종가인 2977.65와 비교했을 때 무려 21.66% 하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27.91% 급락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증시 열풍이 불면서 유례없는 호황기를 보냈던 국내 증권사들은 근본적인 지점에서부터 경영전략을 바꾸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미래에셋·NH투자·삼성·한국투자·키움·하나·신한 등 대형사 및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 핵심 경영 전략의 최우선 목표로 ‘리스크 관리’를 꼽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미국 주식시장을 포함해 전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조직 내부적으로도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긴축경영 기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상황에 덧붙여 검사 출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취임 이후에는 무리한 마케팅 활동이나 상품판매도 자제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오히려 고객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아직 시장에 남아있는 고객들을 지키는 것에 더 큰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들어 국내 증권사들이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MTS를 개편하는 흐름은 이와 같은 전략을 잘 반영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래에셋증권이 새로 내놓은 MTS인 엠스톡(M-STOCK)을 보면 현재 증권사들이 원하는 방향성이 어느 쪽인지를 잘 알 수 있다.

국내 주식 앱‧해외주식앱‧자산관리 앱을 하나로 합친 이번 MTS에는 편리하고 직관적인 어플리케이션을 선호하는 최근 고객들의 성향이 최대한 반영된 모습이다. 이외에 키움증권도 통합앱을 준비 중이며,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MTS 리뉴얼을 단행했다. 

국내 증권사 다른 관계자는 “더 이상 소비자들은 국내와 해외주식을 따로 나눠서 생각하지 않기에 통합 앱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면서 “회사 입장에서도 기술적 측면이 계속 보완되면 하나의 앱을 통합 관리하는 편이 관리 측면에서 수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