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의미있는 기록 2개를 작성했다. 박병호, 이승엽을 넘어서며 세운 기록이다.

이정후는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의 성적을 냈다. 이정후가 얻어낸 볼넷은 고의4구였고, 이는 히어로즈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또한 1안타를 보태 시즌 100안타를 채우며 6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 이정후가 2루타로 시즌 100안타를 달성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0-0으로 맞선 3회말 키움 공격. 2사 후 김혜성이 3루타를 치고 나가자 한화 선발투수 김민우는 다음 타자 이정후를 고의4구로 내보냈다. 안타 하나면 실점하는 상황이어서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이정후를 피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처럼 보였다.

이정후는 시즌 11번째 고의4구로 걸어나가면서 히어로즈 구단 단일시즌 최다 고의4구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기록은 지난해까지 키움의 간판 거포로 활약했던 박병호(현 KT 위즈)가 2018년 기록한 10개의 고의4구였다.

아직 시즌이 절반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정후가 11개의 고의4구를 기록할 정도로 상대팀 투수들에게 그는 가장 피하고 싶은 타자가 되어 있다. 앞으로 남은 시즌 이 기록은 몇 번 더 경신될 전망이다.

이정후의 고의4구로 2사 1, 3루가 되자 다음 타자 송성문이 우적 적시타를 때려 키움은 선취점을 뽑아냈다. 한화나 김민우는 속이 쓰렸을 것이다.

이정후는 7회말 2사 2루에서 맞은 4번째 타석에서는 가운데 담장을 때리는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3-0으로 스코어 차를 벌리며 키움의 승리를 굳히는 적시타였다. 전날까지 시즌 99안타를 기록하고 있던 이정후는 이 2루타로 시즌 100안타에 도달했다.

2017년 데뷔 시즌부터 이정후는 6년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2019시즌 193개까지 안타를 때렸던 이정후에게 100안타는 큰 일도 아니었지만, KBO리그 역대 60번째 기록이자 역대 최연소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전까지 6년 연속 100안타 최연소 기록은 '레전드' 이승엽이 갖고 있었다. 이승엽이 23세 11개월 9일의 나이에 세운 기록을 이정후는 23세 10개월 12일이 되는 날 달성했다. 이승엽보다 약 한 달 앞선 신기록이다.

키움은 이날 선발 정찬헌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이정후의 활약을 앞세워 3-0으로 승리, 7연승을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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