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발 충격 국내 실물경기 파급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상, 해외발(發) 충격이 물가·금융시장을 넘어 수출·투자 등 국내 실물경기로 파급될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반기 수출전망을 낙관하기 어렵다며, 무역금융을 40조원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일요일인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실물지표 상으로는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아직은 국내 경기의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면서도 "해외 변수의 국내 영향이 더욱 강해지면서 물가 오름세와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반기 수출 실적이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도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전체 금액 측면에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면서도 "세부 내역과 향후 여건을 들여다보면, 하반기 수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긴축 가속화로 미국 등 주요국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전세계 교역량도 위축될 것으로 보여, 우리 주력 품목의 수출 신장세가 약화할 우려가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수출업체들의 여건은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출 중소·중견기업 등에 대한 무역금융을 당초 올해 계획한 261조 3000억원에서, 301조 3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키로 했다.

중소기업 물류비 지원, 임시 선박 투입, 중소 화주 전용 선적공간 확대, 공동물류센터 확충 등, 중소 수출업계의 물류 부담 완화에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또 유럽, 동남아시아 등 신시장을 개척하고 친환경, 첨단 소재·부품·장비 등 새로운 수출 유망품목을 발굴·육성하며, 디지털 무역 활성화와 콘텐츠·헬스케어 등 서비스 무역도 육성할 계획이다.

추 부총리는 "수출 경쟁력을 근본적·구조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하겠다"면서 "수출업계의 인력난 완화를 위해 근로시간제 개선, 외국인 고용 확대를 위한 비자 제도 개선 등도 추진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데는 주말도, 휴일도 없다"며 "정부는 긴 호흡을 갖고 우리 경제가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더 비상한 각오로 솔선 수범하면서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물가, 실물경기, 금융시장 상황을 매월 한 차례 이상 종합 점검해, 경제 상황에 대한 부처 간 인식 공유를 강화하고 물가 뿐만 아니라, 수출, 투자, 소비 등 애로가 발생하는 부문에 대해서는 전(全) 경제팀이 하나가 돼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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