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기술 보유한 외국기업과 협력으로 경쟁력 확보·시장 선점 나서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정부가 원전 산업 생태계 복원과 활성화를 강조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추진하는 원전 신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건설사들은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 CI./사진=각사 제공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삼성물산·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사들은 원전 사업을 신사업으로 삼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지난해 2000만달러와 올해 5000만달러 등 총 7000만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하면서 글로벌 SMR사업 진출에 협력할 계획이다.

양사는 미국 발전사업자 UAMPS가 2029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SMR 프로젝트와 관련해 사전 시공계획 수립 단계부터 기술 인력 파견 등 기술과 역량을 공유한다. 또한 루마니아 정부와 뉴스케일파워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비롯해 동유럽 SMR 프로젝트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한국형 대형원전 사업을 기반으로 SMR, 원전해체, 사용후핵연료 처리 등 원자력 전 분야에 걸친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 34기 중 22기를 시공했으며,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협업을 통해 미국형 대형원전(AP1000모델)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 개발과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160MW급 경수로형 소형모듈원전인 SMR-160 모델도 개발 중이다.

아울러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비경수로형 SMR 개발 △경수로형 SMR 시공 기술 △연구용 원자로 관련 기술협력 △원자력을 이용한 수소 생산 △원전해체 기술개발 등에 협력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소형원자로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2015년 미국 USNC와 초소형모듈원전(MMR) 개발협력 MOU를 체결한 데 이어 올해는 3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 계약을 맺고 MMR 글로벌 EPC 사업 독점권을 확보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캐나다 동부 토론토 북동쪽 초크리버원자력연구소 부지에 MMR 실증 플랜트 건설에 착수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국과 폴란드에서도 MMR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최근 기존 팀 단위 조직이었던 원자력부문을 ‘원자력사업실’로 격상하고 원자력 영업·수행 전담조직을 구성했다. 원자력 통합 조직과 핵심설계기술을 확보하고 △SMR·MMR 및 수소 생산 △원전해체 및 핵주기 △연구용 원자로 및 핵연료제조시설 사업 등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도 두코바니 지역에 1000~1200MW급 원전 1기를 건설하는 체코 원전 사업에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 전환의 시대를 맞아 글로벌 원전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국내 건설사들이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고 글로벌 원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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