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K리그 올스타(팀 K리그)가 만나니 골 잔치가 벌어졌다. 토트넘의 공격 듀오 손흥민과 케인이 나란히 멀티골을 터뜨렸고, 조규성과 아마노도 멋진 골 장면을 보여줬다.

프리시즌 투어로 한국을 찾은 토트넘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 친선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전반을 1-1로 마치고 후반 초반까지도 2-2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후반 팀 K리그에서 퇴장이 한 명 나오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친선경기였지만, 프리미어리그 팀 토트넘과 K리그 스타들의 자존심이 충돌하며 화끈한 승부가 펼쳐졌다. 그 덕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꽉 메운 축구팬들은 손흥민과 케인이 각각 두 골씩 넣는 등 무려 9골이나 쏟아져나온 골 잔치를 흥겹게 즐길 수 있었다.

   
▲ 프리킥 찬스에서 손흥민(가운데)과 해리 케인이 뭔가 상의를 하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과 케인을 벤치 대기시키고 새로 영입한 히샬리송을 비롯해 루카스 모우라, 브리안 힐로 선발 공격진을 구성했다. 좌우 윙백에 라이언 세세뇽과 에메르송, 중원에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올리버 스킵을 배치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로 스리백을 꾸렸고, 골문은 브랜던 오스틴이 지켰다.

이에 맞서 팀 K리그는 이승우(수원FC), 조규성(김천), 김대원(강원), 백승호(전북), 팔로세비치(서울), 권창훈(김천), 김진수(전북), 불투이스(수원), 정태욱(대구), 박승욱(포항), 골키퍼 조현우(울산)가 선발 출전했다.

교체 선수 수에 제한은 없었지만 교체를 할 수 있는 횟수는 팀당 4번씩이었다.

경기 초반 탐색전을 끝내자 토트넘이 공격의 강도를 높여가며 산체스의 슛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결국 선제골도 토트넘이 가져갔다. 전반 30분 수비수 다이어가 하프라인 부근부터 패스를 주고받으며 페널티박스 쪽으로 접근하더니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을 쐈다. 조현우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지만 손이 닿지 않는, 골대 우측 상단으로 빨려들어갔다.

실점 후 팀 K리그는 몸싸움을 마다않는 적극성을 띠며 반격에 나섰다. 전반 종료 직전 팔로세비치가 왼쪽에서 올린 예리한 크로스가 조규성의 머리에 걸리며 토트넘의 골문을 열었다. 전반은 그렇게 1-1로 끝났다.

   
▲ 조규성이 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후반 들며 토트넘은 케인을 교체 투입했다. 케인은 투입 2분만에 특유의 드리블 돌파 실력을 보이며 우측을 파고들다 반대편으로 뛰어드는 히샬리송을 보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보냈다. 이 볼이 저지하려던 김진혁의 발 맞고 자책골이 됐다.

토트넘이 2-1 리드를 잡자마자 콘테 감독은 에메르송 대신 손흥민을 투입해 케인과 투톱을 이루게 했다.

팀 K리그가 후반 7분 다시 동점 추격을 했다. 양현준이 내준 컷백을 라스가 논스톱 슛을 때려 토트넘 골문 구석을 갈랐다.

이후 케인과 손흥민의 투맨쇼가 펼쳐졌다. 케인이 후반 9분 모우라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외곽 다소 먼 거리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슈팅이 워낙 강하고 각도가 좋아 그대로 골네트를 출렁였다.

후반 23분에는 손흥민이 득점 퍼레이드에 가세했다. 아마노(울산)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되자, 한국팬들을 고려한 듯 키커로 손흥민이 나섰다. 손흥민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고 찰칵 세리먼를 선보였다.

   
▲ 손흥민 골을 넣은 후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페널티킥 허용을 아쉬워하던 아마노가 만회골을 넣었다. 26분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팀 K리그가 프리킥 찬스를 잡자 아마노가 키커로 나서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을 뽑아냈다. 후반 교체 출전한 토트넘 주전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몸을 날렸지만 막을 수 없었다.

4-3으로 점수 차가 좁혀진 가운데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28분 손흥민의 단독 질주를 김동민(인천)이 쫓아가며 저지하려다 뒤에서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친선경기임에도 단호한 판정을 하며 레드카드를 꺼내 김동민을 퇴장 시켰다.

이 때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토트넘이 프리킥을 얻었다. 케인이 키커로 나서 수비벽 사이로 낮게 깔아찬 슈팅이 수비 발 맞고 살짝 굴절되며 골로 연결됐다. 토트넘이 5-3으로 달아났다.

토트넘의 마무리 골은 다시 손흥민이었다. 후반 40분 팀 K리그 진영에서 수비의 패스 실수를 가로챈 손흥민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슛을 때려 깔끔한 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한 번 더 찰칵 세리머니를 선사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토트넘은 오는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세비야(스페인)를 맞아 한 차례 더 친선경기를 치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