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경기도 용인도시공사가 토미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을 대폭 줄이는 데 성공하며 자금난에서 벗어나게 됐다.

26일 용인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로부터 차입한 지역개발기금 1908억원에 이자 18억8000여만원을 합친 1927억6800만원을 30일 조기 상환한다.

이번 기금 상환으로 용인도시공사의 부채 총액은 3966억원에서 2057억원으로 크게 감소했고 부채비율도 333.9%에서 173.2% 대폭 줄어든다.

2057억원의 나머지 부채 가운데 업체 등으로부터 받은 선수금과 위탁자금 등을 제외한 순부채는 889억원에 불과해 용인도시공사는 부도위기에 몰렸던 상황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뤄낼 전망이다. 

앞서 용인도시공사는 지난 2010년부터 시청 건너편 명지대 입구 역북동에 아파트 등 4119가구를 건설하는 역북지구(41만7000㎡) 택지개발사업에 손을 댔다가 부동산경기 침체로 토지를 매각하지 못해 한때 4000억원이 넘는 부채에 시달렸다.

더욱이 매수자가 토지 활용을 포기하고 반환을 요청하면 원금과 이자를 다시 돌려주는 '토지리턴제' 방식으로 택지를 매각했다가 매수자가 리턴권을 행사하는 바람에 시의회 동의를 받아 2700억원을 대출받아 돌려막기 사태까지 빚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경기가 회복과 함께 공동주택용지 4개블록(17만5000여㎡)과 단독주택용지(2만1407㎡)를 모두 매각하는 데 성공, 자금난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역북지구 개발사업의 실패로 용인도시공사는 460억원 가량의 손실을 보게 됐지만 다른 지역에서 추진 중인 사업이 성공시 부채비율을 더욱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흥덕과 광교신도시에서 시행한 아파트 분양 성공과 공공사업 위수탁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424억원에 달한다.

또 기흥역세권 개발사업에서 93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되고 환경시설과 도로 건설 등 위수탁 사업 등을 통해 향후 5년간 연간 50억∼100억원의 안정적 수입이 기대돼 역북지구 사업실패에 따른 손실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공사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