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일성으로 "금융시장 안정"…업계 "효과 있을 것"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신임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취임과 함께 증안기금(증권시장안정기금)을 언급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안기금이 집행될 경우 전 세계를 통틀어 최근 하락장을 가장 혹독하게 겪고 있는 국내 증시 흐름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신임 김주현 금융위원장(사진)이 취임과 함께 증안기금(증권시장안정기금)을 언급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15일 금융투자업계와 당국에 따르면, 새로 취임한 금융위원장이 취임일성으로 '금융시장 안정'을 꼽으면서 향후 어떤 조치가 전개될지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증권업계는 증권시장 안정펀드(증안펀드)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는 모습이다. 

글로벌 긴축, 경기침체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코스피 지수는 최근 한 달 사이 30%가 넘는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당국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그만큼 많아졌다.

당국은 이미 2020년 3월 코로나19 쇼크로 폭락했던 증권시장 안정을 위해 10조7500억원 규모의 증안펀드 조성을 추진했다. 실제로 가동이 되진 않았지만 지금도 당국이 ‘비상상황’이라고 판단하면 5대 금융지주사를 비롯해 각 금융사와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 펀드를 조성할 수 있는 상황이다.

증안펀드는 지금까지 3번 조성됐다. 2003년 신용카드 대출 부실사태,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쇼크 등이었다. 이 중에서 세 번째 사례를 보면, 증안펀드가 조성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만으로도 당시 코스피가 하루에 8.6%, 코스닥이 8.2% 급등하는 사례가 있었다. 증안펀드 조성과 효력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취임 당일에 증안기금의 활용 시점에 대해서 "금융위 혼자 결정하는 게 아니라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눠야 한다"고 원칙적인 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증안펀드가 말 그대로 증시 안정까지 한시적으로 운용되는 것인 만큼 개별종목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게 시장대표 지수 상품에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위원장이 언급한 증안펀드는 코로나19 펜데믹 당시에 조성된 10조7600억원의 3차 펀드”라고 언급하면서 “‘역대급’ 금액으로 조성된 만큼 실제 집행이 이루어진다면 효과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한 연구원은 “증안펀드의 목적이 조성된 금액으로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는 것이 아닌 안정화하는 것에 있기 때문에 한 번에 큰 금액을 집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장지수펀드(ETF)와 패시브펀드에 자금이 집행될 예정이어서 수혜는 KRX300, KOSPI200 등과 같이 대표적인 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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