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지지율이 집권 두 달여 만에 30%대를 기록하면서 날개 없는 추락 중이다. 당 대표 윤리위 징계로 인한 당 내 혼란과 함께 권성동 원내대표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대통령실 9급 공무원 사적 채용' 논란까지, 집권 여당 국민의힘이 보여주고 있는 실망스러운 모습에 민심이 매서운 회초리를 든 것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11~15일 전국 18세 이상 2519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39.1%, 더불어민주당(민주당) 44.2%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전주 조사보다 1.8%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은 2.4%포인트 상승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도 격차는 5.1%로 오차 범위 밖이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6%이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포인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의 의뢰로 지난 15~16일 이틀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이 34.5%, 민주당은 32.9%로 나타났다. 지난 주 대비 국민의힘 지지율은 4.1%p 하락했고 민주당 지지율은 3.9%p 상승했다. 지지율 격차는 1.6%p로 오차범위 내다. 이번 조사는 안심 번호를 활용한 무선 자동 응답 방식 100%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6.7%이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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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지지율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사진=리얼미터 |
이처럼 이날 발표된 두 개 기관의 여론 조사 모두 국민의힘 지지율은 30%대를 기록하면서 4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당내 갈등과 인사 문제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이준석 대표의 윤리위 징계로 인한 당 대표 부재와 이로 인한 국민의힘 내의 권력다툼 양상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적 경제 위기로 물가가 6%대까지 상승하는 등 민생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권력 다툼에만 몰두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민심을 등 돌리게 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장성철 대구카톨릭대 특임교수는 18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이준석 대표를 일명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몰아냈다는 인식과 당 지도부의 갈등과 다툼 그리고 권성동 원내대표의 부적절한 말과 행동이 지지율 하락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한 (국민의힘이) 집권 여당으로서 민생을 살피는 행보를 보여야 하는데, 내부에서 싸우는 모습만 보이는 데 대해 (국민들의)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최근 불거진 대통령실 9급 공무원 사적채용 논란 등 이른바 '대통령실 인사참사'가 그 원인이다. 여기에 해당 인사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권성동 당대표 겸 원내대표의 발언이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강릉시 선거관리위원의 아들 우모 씨를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으로 추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적 채용'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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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지지율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사진=한국여론조사연구소 |
이에 권 원내대표는 "내가 추천했다. 높은 자리도 아니고 행정요원 9급으로 들어간 걸 가지고 무슨..."이라며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어서 내가 미안했다. 우 씨가 최저임금보다 한 10만 원 정도 더 받는다"라고 말해 9급 공무원 비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집권 여당의 당 대표 겸 원내대표가 내놓은 해명이라고 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경제 문제와 인사문제가 가장 크다"라고 밝혔다. 다만 신 교수는 "경제 문제는 가시적으로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쉽게 않다"라며 "(그러나) 인사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 할 수 있지 않나. 인사 문제를 잘 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보니까 교육부 장관 후보자도 문제가 있다고 나온다. 이런 식으로 계속 문제가 나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윤핵관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도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성동 (당대표)대행의 대통령실 인사와 관련한 발언에 대해 당시 인사책임자였던 제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라며 "우선 권성동 대행께 부탁 드린다. 말씀이 무척 거칠다. 권 대행은 이제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권 대행이 자신이 추천한 인사라면서 '장 의원에게 압력을 행사했는데 7급 대신 9급이 됐다'는 취지로 언급한 데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장 의원은 "저는 권성동 원내대표로부터 어떤 압력도 받은 적이 없다. 추천을 받았을 뿐"이라며 해당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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