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매출 2000억 원, 글로벌 비중 70% 목표
만두 20여개국 수출…고기 대체 식물성 소재(TVP) 개발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CJ그룹이 식물성 식품 사업으로 2025년까지 연매출 2000억 원을 내고, 이 가운데 해외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식물성 식품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담당 경영리더(상무)가 이끄는 신사업 분야다. 

   
▲ 정길근 CJ제일제당 커뮤니케이션실 부사장이 18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식물성 식품(Plant-based) R&D Talk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중계화면 캡쳐


CJ제일제당은 18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식물성 식품(Plant-based)’ 연구개발 간담회를 열고, 해당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며 이 같은 목표치를 제시했다.  

지난 해 12월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PlanTable)’을 론칭하고 비건 만두와 김치로 식물성 식품 사업을 시작한지 반년 만에 세계 무대서 판을 더 키워보겠다는 것이다. 

정길근 CJ제일제당 커뮤니케이션실 부사장은 “CJ제일제당의 식물성 식품 사업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며, 대체육을 넘어 한발 더 나아가 대체 단백시장을 겨냥한다”며 “채식주의자 뿐만 아니라 건강을 생각하는 모든 소비자를 아우를 것이다. 시장 잠재력도 크고 우리가 가진 기술력이라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CJ제일제당이 뛰어든 식물성 식품이란, 고기(肉)·생선·우유 등 동물에서 유래한 모든 식품을 식물성으로 대체한 것을 지칭한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26조4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해마다 평균 두 자리 수 이상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이 내놓은 제품에 대한 해외 시장 반응도 뜨겁다.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 출시 후 6개월 만에 미국, 일본, 호주 등 20개국 이상으로 수출국을 늘렸다. 미국, 싱가포르 등 국가에서는 소비자 반응이 좋아 취급 품목을 확대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CJ제일제당 외에 풀무원과 농심, 신세계푸드, SPC,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대체육을 통해 식물성 식품 시장에 발을 들였다. 

   
▲ 식물성 식품(Plant-based) 시장 규모/그래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대체 단백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맛’과 ‘다소 높은 가격’을 개선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 소비자가 대체육 등의 제품을 접하는데 가장 큰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것이 그 두 가지이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서는 플랜테이블 떡갈비와 함박스테이크 등 신제품 4종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이탈리아 V라벨 비건 인증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고기 없이도 고기의 식감과 육즙을 구현했다.  CJ제일제당이 자체 개발한 고기 대체 식물성 소재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를 적용했다.

윤효정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Science&Technology 담당 상무는 “TVP는 앞으로 맛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며 “식물성 한 가지에 국한하지 않고, 포화 지방과 나트륨을 저감하는 등  대체 단백원을 다양화 하는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학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 Planet-Based팀 부장은 “이선호 리더는 (식물성 식품 사업) 1차 상사로서 의사결정과 토론, 아이디어 제시 등을 모두 함께 하고 있다”며 “식물성 식품이 가장 활발한 유럽을 우선 공략하고 동남아 진출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궁극적으로 육류가 함유된 가정간편식 대부분의 제품을 소비자들이 식물성 식품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기술연구와 제품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 18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모델들이 식물성 식품 플랜테이블 김치왕교자와 주먹밥을 선보이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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