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약세에도 국내 전체 펀드의 순자산은 머니마켓펀드(MMF)와 대체투자펀드를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 올해 상반기 국내 전체 펀드의 순자산은 머니마켓펀드(MMF)와 대체투자펀드를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전경. /사진=김상문 기자


금융투자협회는 18일 '2022년 상반기 펀드시장 동향' 자료를 발표하면서 지난달 말 기준 전체 펀드의 순자산이 840조5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 대비 8조6000억원(1.0%) 늘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순자산은 설정액에 시장 가치 등을 반영한 결과로, 지난달 말 기준 설정액은 821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32조6000억원(4.1%) 증가한 수준이다.

금투협 측은 반기 성장률 기준으로 설정액은 성장세를 지속했지만, 주식·채권 시장이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순자산 성장률은 둔화했다고 정리했다. 최근 3년간 설정액과 순자산의 반기 평균 성장률은 각각 4.8%, 5.1%를 기록했다.

펀드 유형별로 보면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16조원(14.5%) 줄어든 94조8000억원이었다.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주식형 펀드 순자산 규모가 올 상반기 하락 전환한 점이 눈에 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은 57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8.5% 줄어 해외주식형(36조9000억원·-7.2%)보다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 채권형 펀드 순자산은 글로벌 통화 긴축과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6조5000억원(5.0%) 감소한 12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전체 MMF 순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11조2000억원(8.2%) 증가한 14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동안 전체 펀드 유형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 순유입을 보인 것이다. 특히 법인 MMF를 중심으로 순자산이 늘었다.

또 금투협은 대체투자 펀드인 부동산과 특별자산 펀드 순자산도 12조5000억원(9.3%) 증가한 146조5000억원과 9조1000억원(7.6%) 늘어난 128조3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 올해 상반기 전체 펀드시장에는 총 41조3000억원이 순유입됐다. 공모펀드 순자산은 20조5000억원(6.6%) 감소한 291조6000억원이었던 반면 사모펀드는 548조9000억원으로 29조1000억원(5.6%) 늘어났다.

공모펀드는 주식형과 혼합채권형의 위축으로 줄었으나 사모펀드는 단기금융과 부동산, 특별자산 등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아울러 해외투자펀드는 부동산, 특별자산 등 해외 대체투자 펀드가 성장하면서 순자산 295조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 대비 7조3000억원(2.5%) 증가했다. 

한편 전체 펀드시장 순자산에서 각 유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단기금융(17.5%), 부동산(17.4%), 특별자산(15.3%), 채권(14.7%), 주식(11.3%) 등의 순서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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