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R&D 비용 증가...일부 영업이익 감소
유한·대웅 등 하반기 R&D 성과 기대감 높아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부 기업에선 영업·마케팅 및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하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 종근당 효종연구소 연구원./사진=종근당 제공

18일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1% 증가한 4686억 원으로 예상된다.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해외사업 등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신약 임상개발 확대에 따른 연구개발(R&D)과 영업·마케팅 비용 증가로 50% 가량 감소한 116억 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유한양행의 R&D 성과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은 높다. 유한양행은 올해 8월 세계폐암학회(WCLC) 통해 자사의 비소세포폐암 신약인 '레이저티닙(상품명 렉라자)'의 글로벌 임상 신규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레이저티닙은 단일요법 임상 3상과 얀센의 항암제 '아미반타맙'과의 글로벌 병용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단일요법의 경우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차 치료에 대한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다국가 임상 3상 주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임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레이저티닙 병용 및 단독 투여요법의 1차, 2차 치료제로 우수한 임상 효능 지속 확인되며 후속 데이터에 대한 기대감이 증대되고 있다"며 "연내 단독 투여요법 임상 3상(LASER301) 데이터 발표에도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남반구 독감 백신 수주 물량이 확대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날 전망이다. 해당 기간 매출액은 11% 늘어난 4300억 원, 영업이익은 81% 증가한 201억 원으로 예상된다.

앞서 GC녹십자는 5179만 달러(한화 약 661억 원) 규모 남반구 독감 백신 수주를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남반구 수주 금액(3993만 달러)보다 30% 증가한 규모이며, GC녹십자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입찰 자격을 확보한 2011년 이후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GC녹십자의 경우 올해 신제품 수출 기대감도 높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보완요구서(CRL)을 받은 면역글로불린(IVIG-SN)제제 '알리글로'의 보완요청서류 재제출이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FDA의 생산 실사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밖에도 2023년 헌터라제의 중국 진출 등 신제품의 수출 물량 확대가 예상된다.

종근당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3560억 원, 영업이익은 18% 감소한 276억 원으로 추정된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과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등 주요 도입품목의 성장으로 매출액은 증대됐으나 R&D, 영업·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종근당에서 하반기 가장 주목되는 성과는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CKD-701'의 허가 여부다. 종근당은 앞서 식약처에 CKD-701 허가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종근당은 국내 허가 후 동남아와 중동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도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를 비롯해 전문의약품의 고른 성장으로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8.7% 증가한 3149억 원, 46.5% 오른 274억 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3분기 영국·독일 등 유럽에 나보타의 진출이 확대되면서 대웅제약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회사가 지난 3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2형 당뇨병 환자 대상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의 품목허가를 신청한 만큼 긍정적인 심사 결과가 나온다면 내년 상반기에 해당 제품을 출시하며 성장 동력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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