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분양가 84㎡ 11억원 수준…무순위 청약도 옥석가리기 심화
[미디어펜=이동은 기자]과천에서 수억원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과천 자이’ 무순위 청약 단지가 나오면서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청약 시장 열기가 식고 있는 가운데 과천 자이 무순위 청약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과천 자이’ 무순위 청약 입주자 모집공고가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에 나올 예정이다.

   
▲ 2019년 5월 과천자이 견본주택 내부에서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사진=미디어펜

과천 자이는 과천주공아파트 6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최고 35층, 27개 동 2099가구 규모의 단지다. 지난해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이번에 나오는 물량은 위장 전입 등 부정 청약으로 계약 취소된 12가구다. 

분양가는 최초 분양가에서 금융비용이 더해진 수준으로 알려졌다. 2019년 당시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59㎡ 9억 1630만원 △74㎡ 10억 5410만원 △84㎡ 11억 790만원 △112㎡ 14억 3830만원 등이다. 당시 676가구를 일반 분양했으며, 7781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면서 1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근의 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 단지는 지난 4월 84㎡(12층)가 20억 8000만원, 114㎡(5층)가 25억 2500만원에 거래됐다. 과천푸르지오써밋도 지난 6월 84㎡(8층)가 21억원에 매매됐다.

현재 과천 자이 호가는 △59㎡ 17~19억원 △84㎡ 22~34억원에 형성돼 있어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묻지마 청약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5월 무순위 청약에 대한 신청자격이 강화되면서 해당 지역의 무주택 세대구성원인 성년자만 신청할 수 있으며, 규제지역에 공급되는 물량에 당첨되면 일반청약과 동일한 재당첨제한(투기과열지구 10년·조정대상지역 7년)을 적용받는다.

한편 ‘줍줍’이라 불리는 무순위 청약 열기도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 금융 부담이 커지고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입지와 분양가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날 실시한 무순위 청약 단지 가운데 경기 소사역 한라비발디 프레스티지는 63가구 모집에 52명이 접수하는 데 그쳤으며, 부산 초읍 월드메르디앙 에듀포레 단지도 54가구 모집에 17명만이 지원하는 등 미달됐다. 반면 같은 날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 인천 주안 센트럴 파라곤은 20가구 모집에 265명이 지원하면서 13.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 경기 금곡역한신더휴는 1가구 모집에 60명이 지원한 반면, 장흥역 경남아너스빌 북한산뷰는 116가구 모집에 2명이 지원하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무순위 청약이 수천 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경쟁이 과열됐지만 청약 열기가 식고 금리 인상 등의 부담으로 수요자들이 묻지마 청약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며 “분양가와 입지 등에 따라 향후 무순위 청약에서도 옥석가리기가 심화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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