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프티콘, 매장서 사용하면 콜라 제공 안해....가맹점주도 수수료 부담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잇따른 물가인상에 국민간식 대표 격인 ‘치킨’마저 가격인상 릴레이에 동참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가 뭇매를 맞고 있다.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불매 운동 움직임까지 이는 분위기다. 

   
▲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 교촌 모바일 쿠폰 설명. 매장에서 사용할 때(아래)와 배달 및 포장 할 때(위)의 제품 제공이 다르다고 명시돼 있다./사진=카카오톡 선물하기 화면 캡쳐


19일 치킨 프랜차이즈 1위 교촌은 상당수 가맹점이 치킨 배달비를 3000원에서 4000원으로 33%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치킨 가격 인상을 스타트를 끊었고, 앞서 2018년에는 외식업계 처음으로 배달비2000원을 별도 도입하면서 소비자에게 미운 털이 박힌 것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배달 앱을 통해 판매하는 세트메뉴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단품 대신 비싼 세트메뉴만 판매한다는 등의 지적이 나와서다. 

특히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판매하는 세트메뉴 모바일 쿠폰의 경우, 소비자가 포장해서 가져갈 때는 동일한 구성으로 제공하지만 매장에서 취식할 때는 콜라 등 세트에 포함된 음료를 제공하지 않는다. 

기프티콘에 붙는 수수료만 통상 6~8%가량이라, 가맹점에서도 수익을 보전하려다 보니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이 계속되는 상황이라 점주들의 선택도 불가피 한 측면이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다른 치킨 업체들도 가격 인상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은 매한가지다. 

지난해 말부터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치킨 가격을 1000~2000원 가량 올렸다. 여기에 굽네치킨이 이달 들어 날개·닭다리·순살 등 주요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올해만 세 번째 가격 인상이다. 

KFC도 치킨이 들어가는 징거버거의 가격을 올렸다. 

이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최근 유명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내 치킨 갤러리에서 제작한 ‘보이코트 프랜차이즈 치킨, 주문 안합니다. 먹지 않습니다’ 포스터가 온라인 상에서 널리 퍼졌다. 해당 포스터는 2019년 일본상품 불매 운동 당시의 포스터를 패러디했다.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일부 가맹점 배달비나 모바일 쿠폰 교환은 해당 지역 상권이나 점포 상황에 따라 가맹점주 재량으로 이뤄지는 부분이 크다”며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라 모든 물가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민 간식인 치킨이 대표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매를 맞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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