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축구의 우승 희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일본과 첫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FIFA랭킹 18위)은 19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전 동아시안컵)' 여자부 1차전에서 일본(13위)에 1-2로 졌다. 지소연이 동점골을 넣으며 고군분투했으나 수비 실수로 2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4개국이 출전해 풀리그로 우승팀을 가린다. 한국은 2005년 창설된 여자부에서 초대 우승을 차지한 후 한 번도 정상에오르지 못했다. 17년 만의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첫 판에서 일본에 패함으로써 우승하기가 힘들어졌다. 한국 여자축구는 일본과 역대 전적에서도 4승 11무 18패로 열세를 면하지 못했다.

   
▲ 일본에 패한 지소연 등 한국 대표선수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이날 지소연(수원FC)과 조소현(토트넘) 등 정예 멤버로 일본 공략에 나섰다. 경기 초반부터 두 팀은 강한 압박과 치열한 중원 싸움으로 주도권 경쟁을 벌였다.

선제골은 일본이 가져갔다. 전반 33분 일본의 공격을 저지하며 심서연(서울시청)이 문전에서 걷어낸 볼이 장슬기(현대제철) 맞고 흘렀다. 나루미야 유이가 공을 잡아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패스했고, 달려든 미야자와 히나타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한국 수비진은 미야자와를 놓쳤고 골키퍼 김정미(현대제철)는 골문을 비웠다.

리드를 뺏긴 한국은 지소연을 중심으로 맹반격에 나섰다. 전반 추가시간 추효주에게 좋은 슛 기회가 왔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들어서도 강하게 밀어붙이던 한국이 동점골을 뽑아냈다. 지소연의 개인기가 빛났다. 후반 14분 지소연이 일본 선수 3~4명에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수비를 제치고 오른발 터닝슛을 때려 동점골을 터뜨렸다. 지소연의 A매치 65번째 골이었다.

동점 추격한 한국이 기세를 끌어올리려 했으나 다소 허망하게 일본에 두번째 골을 내줬다. 후반 20분 일본의 공격 때 수비진이 페널티박스에서 볼을 깔끔하게 외곽으로 보내지 못해 위기를 맞았다. 일본은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은 컷백을 나가노 후카가 달려들며 슛을 때려 2-1로 앞서가는 골을 넣었다. 나가노의 대시를 보면서도 한국 수비들이 적극적으로 막지 않은 것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다시 리드를 빼앗긴 한국은 2분 뒤 지소연이 때린 강력한 슛이 골키퍼 손끝을 맞고 크로스바를 때리는 골대 불운을 겪었다.

다양한 교체 카드로 반격을 노린 벨 감독은 후반 31분 장신의 박은선(서울시청)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수비적으로 나선 일본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 35분 지소연의 패스를 받은 조소현의 결정적 슛마저 불발에 그치며 한국은 한 골 차 패배의 쓴맛을 봤다.

한국은 23일 중국과 2차전, 26일 대만과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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