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70개국에서 발병 사례가 확인된 원숭이 두창 감염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전격 선언했다.

24일 연합뉴스는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를 인용하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뉴스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원숭이 두창에 대해 PHEIC를 선언했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으로 통한다. PHEIC가 선언되면 WHO가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다. 과거 신종 인플루엔자 A(H1N1)와 에볼라 바이러스 등에도 PHEIC가 내려진 적이 있다. 현재는 코로나19와 소아마비에 대해서만 유지 중이다.

한편 이번 발표에 앞서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는 지난 21일 원숭이 두창에 대한 PHEIC 선언 여부를 놓고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긴급위원회 전원의 찬성을 얻지 않은 상태에서 이례적으로 PHEIC를 선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 보도를 보면 15명의 위원 가운데 6명은 비상사태 선포에 찬성했으나 9명이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국 원숭이 두창의 PHEIC 선언 요건 충족 여부에 대해서는 여러 이견이 있지만, 더 많은 국가로 확산하기 전에 전 세계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는 질병이라고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파악한 전 세계 원숭이 두창 환자 수는 72개국에서 약 1만58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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