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속법인 포트폴리오 건설 집중…사업안정성 '저하' 재무안정성 '개선'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코오롱글로벌이 건설과 자동차부문으로의 인적분할을 결정하면서 신용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크레딧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존속법인은 건설부문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고 신설법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수입차 판매·AS, 유통 사업을 영위한다. 또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분할 후 BMW 부문을 물적분할해 BMW, 아우디, 볼보, 지프 등 수입차를 브랜드별로 운영할 계획이다.

분할계획서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예정일은 오는 12월 13일이며 분할기일은 2023년 1월 1일이다.

   
▲ 코오롱글로벌 기업분할 전후 지배구조 변화./사진=한국기업평가 보고서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코오롱글로벌의 인적분할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상법에 따라 분할 전 발행한 채무에 대해서는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이 연대해 변제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이번 인적분할이 기존 채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현재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코오롱글로벌에 기업어음 신용등급 ‘A3+’를 부여하고 있다. 

다만 존속법인의 포트폴리오가 건설부문에 집중되면서 외형 축소와 사업안정성 저하에 대한 우려는 나왔다. 

지난해 연결 기준 코오롱글로벌의 매출액은 4조 7495억원, 영업이익은 2415억원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분할되는 수입차·유통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 197억원, 446억원 수준이다. 

매출의 약 43%에 해당하는 부문이 분할되는 데다 존속법인의 건설부문은 부동산 경기변동에 따라 영업실적 변동성이 높기 때문이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유통부문은 영업실적과 현금흐름이 건설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며 “이는 기존에 건설부문의 영업실적 변동성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이번 분할은 존속법인의 사업안정성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존속법인의 외형 축소는 불가피하지만, 재무안정성 지표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1분기말 별도 기준 분할 전 자산은 2조 4450억원, 부채는 1조 7705억원이다. 이 중 신설법인에 자산 및 부채 각각 6190억원, 4507억원이 이전된다. 총차입금은 6250억원 중 3573억원이 신설법인에 이전되면서 존속법인의 차입금 의존도는 25.6%에서 14.6%로 낮아진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존속법인은 수입차 관련 네트워크 확충 등의 투자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며 “수입차 판매 후 BMW파이낸스사를 통해 대금결제가 진행되며 매입에서 판매 기간 사이 매입채무 성격의 미결제 금액이 차입금으로 계상됐던 요인 등도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분할 후 건설부문의 사업실적과 재무구조 변화, 신설법인의 신규투자 규모와 자금 소요 대응방안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최근 미분양주택이 증가하고 원자재·인건비·물류비 등 건설원가 비용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은 존속법인 실적과 재무구조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현 책임연구원은 “존속법인에 대해 분할절차 진행 과정, 건설사업의 분양성과 및 진행 상황, 신재생에너지 등 중장기 사업·투자전략, 영업현금창출력을 통한 재무지표 개선 수준 등을 모니터링해 분할시점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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