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왕'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팀을 이탈하는 것도 자기 마음대로더니, 경기에 뛰고 안 뛰고도 스스로 결정하는 듯하다.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 출전을 스스로 예고했다.  

호날두는 30일(이하 한국시간) 개인 SNS 게시물에 "일요일에 왕이 뛴다"는 댓글을 달았다. 호날두가 말한 '왕'은 물론 자기 자신이며, 오는 1일(현지시간 8월 31일 일요일) 맨유의 프리시즌 마지막 친선경기인 라요 바예카노(스페인)전에 출전한다는 사실을 알린 것이다.

   
▲ 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인스타그램


맨유는 이번 프리시즌을 주말 2연전으로 마감한다. 31일에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맞붙고, 1일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라요 바예카노와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이날 맨유가 발표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출전 선수 명단에 호날두는 없었다. 안토니 마샬, 마커스 래시포드, 제이든 산초, 브루노 페르난데스, 다비드 데 헤아(GK) 등 핵심 주전들과 신입생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이 두루 포함됐지만 호날두는 빠졌다.

스스로 밝혔듯 호날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바로 다음날 홈에서 열리는 라요 바예카노전에서 프리시즌 첫 선을 보일 전망이다.

어차피 이틀 연속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맨유는 선수들을 양분해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밖에 없다. 호날두가 오슬로행 명단에서 제외됐으니 다음날 홈경기에 나서는 것은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호날두가 이번 오프시즌 보여준 행보는 그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올드 트래포드에 등장한다고 해도 팬들의 환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호날두는 맨유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이적을 원한다는 통보를 하고 팀을 이탈했다. 프리시즌 투어에도 참여하지 않았고, 팀 훈련에도 불참했다. 스스로 이적시장에 매물로 나섰지만 그를 원하는 팀은 나타나지 않았다. 몇몇 구단과 접촉했으나 외면당하며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결국 새로운 시즌이 다가오자 호날두는 맨유로 일단 복귀했다. 구단, 텐 하흐 감독과 면담을 갖고 거취 문제를 상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은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호날두는 프리시즌 마지막 친선경기에 나서겠다고 직접 알렸다. 이적 또는 맨유 잔류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은 채 '왕이 뛴다'고 자가 홍보를 했다. '노쇼'도 경기 출전도, 왕 마음대인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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