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무리뉴 더비'에서 AS로마에게 졌다.

토트넘은 3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이스라엘 하이파의 사미 오페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AS로마와 프리시즌 마지막 친선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한국 투어에서 치른 2경기 포함 총 4차례 경기에서 첫 패배를 당하며 2승1무1패로 프리시즌 일정을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후반 21분 히샬리송과 교체될 때까지 약 66분을 뛰었다. 몇 차례 예리한 움직임을 보이고 슛도 때렸지만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는 못했다.

   
▲ 해리 케인(왼쪽)이 찬스를 놓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이 경기는 토트넘이 전 감독이었던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AS로마와 맞붙어 특히 관심을 모았다.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의 장단점을 워낙 잘 파악하고 있어서인지 토트넘의 공격이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토트넘이 높은 볼 점유률(65%대35%)로 주도권을 잡은 듯했지만 정작 골은 AS로마가 넣었다. 슈팅수에서는 토트넘이 10대7로 앞섰으나 유효슈팅은 0개(AS로마 2개)로 토트넘이 이길 수 없었다.

토트넘은 손흥민, 해리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 등 공격 삼각편대를 선발 출격시켰다. 신입 이적생 가운데 이브 비수마, 이반 페리시치가 선발로 나섰다. AS로마는 태미 에이브러햄, 파울로 디발라, 니콜로 차니올로 등을 내세워 맞섰다. 

전반 21분 케인의 패스가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손흥민은 상대 뒷공간으로 돌파를 시도했으나 수비에 걸렸다. 전반 25분에는 페리시치가 머리로 떨궈준 볼을 손흥민이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로 떴다.

탄탄한 수비로 버티던 AS로마가 선제골을 가져갔다. 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디발라가 띄워준 볼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호제르 이바녜스가 헤더슛해 골을 넣었다.

반격에 나선 토트넘은 전반 37분 케인이 도허티와 패스를 주고받은 골을 터뜨렸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은 토트넘이 0-1로 뒤진 채 끝났다.

후반 들어 토트넘이 공세를 끌어올렸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헤더슛, 페리시치의 오른발 슛이 연이어 나왔지만 모두 골문을 비껴갔다. 손흥민은 후반 19분 특유의 빠른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는데, 수비수에게 막혔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경기 분위기를 바꾸고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다. 후반 21분 손흥민, 쿨루셉스키, 맷 도허티, 위고 요리스를 한꺼번에 빼고 히샬리송, 루카스 모우라, 에메르송 로얄, 프레이저 포스터를 투입했다.

토트넘은 후반 39분 히샬리송의 문전돌파가 끈질긴 수비진에 걸리고, 후반 43분 케인의 헤더마저 골문을 넘기면서 끝내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0-1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토트넘은 오는 8월 6일 밤 11시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개막전을 갖고 2022-2023시즌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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