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수입 전기차 매달 평균 1만 대씩 판매
상반기 국내 전기차 누적 보급 약 29만9000대
정부 보조금 효과와 국제유가 상승 등이 요인
경유차 누적 점유율 8년 만에 40% 미만으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누적 대수가 30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관측됐다. 반대로 경유차 비중은 8년 만에 처음으로 40% 미만으로 하락했다.

이 같은 전기차의 선전에는 현대차그룹의 산하 브랜드 모델의 판매 신장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롭게 등장한 E-GMP기반의 전기차들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비약적인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1일 관련업계와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는 29만8633대로 집계됐다.

현대차와 기아 등에서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신형 전기차가 잇따라 출시된 것과 함께 친환경차 보조금에 더해 충전 인프라까지 속속 갖춰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기차 판매모델 중 인기차종인 아이오닉5와 EV6 등은 보조금 이외에도 차량의 출고 대기가 수개월을 기다려야 될 만큼 큰 인기를 보이고 있다. 해당모델들의 인기는 E-GMP로 완성된 강점을 살려 넓은 실내 공간과 최신 기능들이 대거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는 17만3147대였다. 이후 1년 사이 12만5000대 이상 판매된 셈이다. 이런 통계를 바탕으로 전기차는 매달 1만 대 이상씩 팔리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런 추세로 보면 7월 말 현재 전기차는 이미 30만 대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최근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2년 860대에 그쳤던 보급 대수는 2018년에 5만5756대로 누적 5만 대를 넘었다. 2020년에 13만4952대로 10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말 23만1443대로 20만대 선을 넘은 뒤 6개월여 만에 30만 대도 돌파했다. 올해 말 누적 보급 대수는 30만 중후반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6만8528대로 작년 동기(3만9495대)보다 73.5% 증가했다.

이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여준 것은 현대차로 지난해 같은기간 (1만5684대)보다 101.9% 늘어난 3만1672대를 기록했다. 이어 기아는 2만3192대로 작년 동기(8863대) 대비 161.7% 증가했다. 아이오닉 5와 GV60, EV6 등 새 전용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한 효과다.

수입 전기차도 올해 상반기 1만2959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1만1431대)보다 13% 늘었다.

이처럼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전체 자동차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처음으로 1%를 넘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등록 대수 대비 전기차 비중은 1.2%로 1년 전(0.7%)보다 0.5%포인트(p) 올랐다.

반면 경유차 비중은 38.9%로 지난해 상반기(40.3%)보다 1.4%p 줄었다. 경유차 등록 비중이 40%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출시모델이 줄어가고 있는 것과 고유가 기저, 요소수 대란과 같은 이슈가 한몫을 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충전 인프라 확대 속도가 전기차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지만, 정부 구매 보조금 효과 등이 전기차 판매에 힘을 보태고 있다"며 "거꾸로 경유차는 미세먼지 확산 우려 등에 따라 시장 점유율은 더 줄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전기차의 인기는 향후 출시가 예고된 전기차들 때문에 인기를 더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현대차의 아이오닉6를 비롯해 EV6 GT도 준비된 만큼 시장에서의 전기차 판매비중 확대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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