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 607억달러, 무역수지 47억 적자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14년 만에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 등의 요인으로 수입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 컨테이너 항만./사진=부산항만공사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1일 ‘2022년 7월 수출입동향’ 발표를 통해 지난달 수출액은 607억 달러, 수입은 653억 7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각각 9.4%, 21.8%씩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출액은 역대 7월 중 최고 실적을 보였지만 무역수지는 46억 7000만 달러 적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자동차·석유제품 등 7대 주요 품목 수출이 모두 증가했으며, 이 중 4개 품목은 두 자릿수대 상승을 보였다. 다만 일반기계, 디스플레이, 가전, 섬유 등은 글로벌 수요둔화 등의 영향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지역 가운데 중국, 일본 등을 제외한 5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은 23개월, 아세안·인도는 17개월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7월에 비해 감소한 조업일수에도 불구, 21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가고 있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요국의 긴축 정책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좋은 결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경신한 석유제품·자동차에 더해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7월 최고실적 달성을 견인했으며, 대형 해상플랜트(11억 달러) 인도 등 선박 수출(+29.2%)이 크게 증가하고,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이차전지 수출(+11.8%)도 두 자릿수 증가했다.

반도체의 경우 D램, 낸드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주요 시장인 중국·아세안 등으로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증가세가 계속됐다. 

자동차 역시 지난해에 비해 개선된 차량용반도체 수급상황 등에 힘입어 미국·유럽연합(EU) 등 선진시장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역대 처음으로 50억 달러대를 달성했다.

   
▲ 연도별 7월 수출 및 수입액 추이./자료=산업부


산업부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에너지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입 증가가 수출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무역적자가 발생한 것”이라며 “다만 이는 일본 및 유럽 등 주요국들도 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 수출의 상대적인 선전과 엔저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국-일본간 수출액 격차도 지난 5월 누계 기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인 162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5월 기준 한국의 수출규모는 일본의 94.8% 수준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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