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신계'로 추앙받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제는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대표적인 '욕받이'가 됐다. 지난 시즌 EPL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은 선수가 호날두인 것으로 드러났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3일(한국시간) 알란 튜링 연구소가 오프컴과 함께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호날두가 지난 시즌 트위터 상에서 가장 많은 욕설을 들은 EPL 선수"라고 전했다.

튜링 연구소는 지난 시즌 약 230만 건의 트위터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호날두는 총 1만2520번 욕설을 들어 EPL의 모든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2위는 역시 맨유 선수인 해리 매과이어(8954건)였다.

   
▲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호날두는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나이에도 여전히 세계적 골잡이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2021-2022시즌 EPL에서 18골을 넣어 공동 득점왕 손흥민(토트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이상 23골)에 이은 리그 득점 3위에 올랐다.

하지만 호날두는 튀는 행동, 팀보다 자기를 우선시하는 이기적인 성향 등으로 자주 구설수에 오르내리며 안티팬들도 많다. 최근에는 맨유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를 빌미로 팀을 떠나겠다며 일방적으로 구단에 통보를 하고 팀 훈련에 불참하는 등 제멋대로식 행동을 해 크게 비난받기도 했다. 호날두가 이적을 위해 접촉을 시도한 팀의 팬들은 호날두 영입 반대를 노골적으로 표시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서 욕 많이 먹은 선수 상위 10명 가운데 8명이나 맨유 소속 선수라는 점도 눈에 띈다. 호날두, 매과이어 외에도 마커스 래시퍼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프레드, 제시 린가드, 폴 포그바, 다비드 데 헤아 등이 많은 욕에 시달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맨유의 성적 부진과 맞물려 있다. 인기 구단 맨유는 호날두 영입까지 했지만 지난 시즌 EPL 6위에 그쳐 우승권에 다가가지도 못한 채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도 실패했다. 이에 실망한 팬들이 맨유의 핵심 선수들을 향해 SNS 상에서 분풀이를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

맨유 선수 외에는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인 해리 케인(2127건·5위), 그리고 잭 그릴리시(맨체스터 시티, 1538건·7위)가 10위 안에 포함됐다. 케인의 경우 지난 시즌 개막에 앞서 이적 문제로 구단과 갈등을 빚으며 팀 합류가 늦어졌고, 이로 인해 시즌 중반까지 기량 발휘를 제대로 못해 비판을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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