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충청 1위...'사당화'·'위인설법' 논란에도 '이재명' 독주
이재명 지지율 70% 상회…강·박 단일화 효과 거둘지 의문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8·28 전당대회에서 독주를 펼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기류를 넘어 확대명(확실히 당 대표는 이재명)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1강 이재명 후보는 지난 6일 1주 차 지역별 순회투표기간 대구·경북에서 70%대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더불어 2주 차 순회투표기간인 13일에도 부산·울산·경남에서 각각 73.69%, 77.61%, 75.53%를 득표해 독보적 1위로 영남권을 석권했다.

이어 14일에는 세종·충북·충남·대전 등 충청권에서 평균 득표율 70%대를 기록함과 동시에 제1차 국민여론조사에서도 79.69%를 득표해 잡음에도 불구 확대명 굳히기에 들어서는 모습이다. 

   
▲ 8월13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재명 후보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사법 리스크, 이재명 책임론, 계양을 셀프공천 등 다양한 논란에 직면한 바 있다. 그중 당헌 80조 개정을 두고 ‘위인설법’ 의혹이 불거져 독주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2주 차 지역순회에 앞서 박용진·강훈식 후보의 단일화가 재차 무산됨에 따라 이재명 후보의 독주가 이어지게 됐다.

앞서 박용진·강훈식 후보는 강한 팬덤을 가지고 있는 이재명 후보에 맞서기 위해 필수 과제로 단일화를 꼽았다. 

   
▲ 8월13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박용진, 강훈식 당 대표 후보가 인사를 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나 강훈식 후보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단일화를 지연해 전당대회 흥행이 불발 됐고, 이는 이 후보의 독주를 가속 시킨 것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특별한 대안 없이 단일화를 지연한 것은 어대명 기류를 확대명으로 발전시킬 것으로 분석된다. 14일을 기점으로 전당대회가 반환점을 지나 단일화 효과가 상당 부분 유실됐기 때문이다.

또 단일화 핵심 인물인 강훈식 후보의 부진도 확대명에 힘을 실어주게 됐다. 강훈식 후보는 단일화를 지연하며 자신의 기반 지역인 충청에서의 반전을 기약했다. 하지만 충남(17.2%)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한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해 오히려 단일화 경쟁력을 상실하게 됐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강·박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확대명으로 흘러가고 있는 전당대회의 흐름을 바꾸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어대명 전당대회’라는 인식이 강해 투표율이 비교적 저조한 것 같다”면서 “특정 후보가 연이어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반환점을 돈 만큼, 현재 흐름에서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어대명 전당대회에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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