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전담 보호 시설 전국 첫 운영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시가 스토킹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전담 시설을 10월부터 전국 최초로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한 번만 신청하면 심리·법률·의료·동행 등 일련의 지원 서비스를 모두 받을 수 있는 원 스톱 지원체계를 가동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의 '스토킹 피해자 보호·지원 종합대책'을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의 스토킹 신고 건수는 2020년 10월∼2021년 3월 월 평균 83건에서 2021년 10월∼올해 3월 월 평균 652건으로 급증했고, 피해 상담 건수도 2020년 267건에서 2021년 415건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스토킹 피해자의 안전하고 건강한 시민으로 일상생활 복귀'를 목표로 피해자 원스톱 지원, 시민 인식 개선 및 예방, 피해자 지원체계 구축 등 3대 분야 13개 과제로 이뤄진 종합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피해자가 한 번의 신청으로 심리·법률·의료·동행 등 일련의 지원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받을 수 있도록, 기존 분산된 서비스를 통합·연계한 '스토킹 피해자 원스톱 지원 서비스 사업'을 내년부터 시행한다.

   
▲ 서울시청 신청사/사진=미디어펜 윤광원 기자


기존에는 지원 제도를 이용하려면 피해자가 여러 기관에 개별적으로 신청해야 해 불편했으나, 2023년부터는 여성 긴급전화로 신청하면 '스토킹 피해자 원스톱 지원 기관'을 통해 필요한 지원 서비스를 한 번에 받을 수 있다.

또 2024년에는 예방부터 지원에 이르는 통합 대응체계를 구축하도록, '스토킹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를 설치한다.

올해 10월부터 기존 가정폭력 보호시설을 활용, 전국 최초로 '스토킹 피해자 보호시설' 3개소(여성 2개소·남성 1개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위협으로부터 피해자 안전을 도모하고, 트라우마 등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제공, 일상 회복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남성 피해자 보호시설은 성폭력·가정폭력·스토킹 피해자를 모두 지원하는데, 남성 피해자를 위한 임시 숙소 이외의 보호시설이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퇴근 길이 불안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동행 서비스'도 내년부터 추진한다.

내년에는 경호 전문업체 공모, 2024년에는 '안심 동행 서포터즈'를 운영해 경호 범위와 동행 인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긴급 신고와 귀가 모니터링을 지원하는 '안심이' 애플리케이션, 스마트 초인종, 가정용 CCTV, 거주지 노출을 예방할 수 있는 '안심 택배함'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안심장비·서비스를 제공한다.

집 안에서 긴급 상황 시 벨을 누르면 자치구 관제센터에 주소가 표시되고, 경찰이 출동하는 '안심이 비상벨' 사업도 내년부터 시작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스토킹 피해자를 위한 '행동 지침 매뉴얼'을 개발·배포한다.

스토킹 범죄 예방을 위한 교육과 시민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 포털 카드 뉴스 홍보 등도 강화하고, 피해자 주 연령층이 20∼30대 젊은 층임을 고려, 온라인 채팅 및 '카카오톡'을 통한 상담 창구를 개설, 상담의 접근성을 높인다. 

스토킹 피해 예방부터 지원까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누리집도 개발하고, 피해자 지원체계를 공고히 하고자 내년 상반기부터 3년 주기로 스토킹 폭력 실태 조사를 시행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최근 스토킹으로 인한 강력 범죄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스토킹 피해자 예방부터 지원까지 통합·체계적인 지원체계를 마련, '안심 서울' 구현과 피해자의 일상 회복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