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기자회견서 '당국자간 회담 제의' 묻자 "북에 의제 주어야 답변 기다릴 수 있어"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남북 정상간의 대화나 주요 실무자간 대화 협상이 정치적 쇼가 되어선 안되고 실질적인 한반도 동북아의 평화 정착에 유익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갖고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담대한 구상과 관련해 한국이 북한측에 당국자간 회담을 제의할 계획 있는지' 묻자 이같이 답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광복절에 발표한 그런 비핵화 로드맵에 따라 단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먼저 비핵화를 시켜라 그러면 우리가 한다' 이런 뜻이 아니다"라며 "(북한 김정은이)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면 거기에 따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도와주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8월 17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갖고, 기자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그러면서 "이렇게 의제를 주어야 그 답변을 기다릴 수 있고 앞으로도 의미있는 한반도 평화정착에 필요한 의미있는 회담 내지 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저는 선거과정에서부터 북한과 대화는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고 언급했다.

이어 "(북한의) 체제안전 보장을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다만 저나 정부는 북한지역에 어떤, 무리한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제일 중요한 것은 남북한 관계에 지속가능한 평화의 정착"이라며 "경제적 외교적으로 지원한 결과, 북한이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한다면 그 변화를 환영하는것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