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새 랜드마크, 굴뚝 전망대 갖춘 명소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시가 신규 자원회수시설(생활 폐기물 소각장)을 혁신적 건축 디자인을 적용한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든다. 

소각시설은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업무시설과 공원을 갖춘 복합문화타운을 조성,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9월 중 최종 후보지를 발표하고, 2026년까지 건설을 완료, 2027년 초부터 운영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17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신규 자원회수시설 건립 청사진을 발표했다.

시는 현재 운영 중인 4개 광역 자원회수시설(양천·노원·강남·마포)에 더해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2026년까지 건립하고자,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입지선정위원회가 9월 최종 후보지를 발표한다.

   
▲ 오세훈 서울시장/사진=미디어펜


현재 서울 4개 광역 자원회수시설에서는 하루 약 2200t의 폐기물을 소각하고 있지만 소각 용량이 부족, 하루 1000t의 폐기물이 소각되지 못하고 인천의 수도권 매립지에 묻히고 있다. 

그러나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2026년 1월 1일부터 수도권매립지에 생활폐기물을 소각하지 않고 직접 매립하는 것이 금지됨에 따라 추가 소각장 건립이 필요한 상황인데, 신규 자원회수시설은 환경부가 1년 간 유예 기간을 두고 있다.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이 건립되면 수도권 매립지로 가는 폐기물을 모두 소각할 수 있어, '직매립 제로'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디자인, 콘텐츠 등 모든 측면에서 매력적인 명소, 새 랜드마크로 만들어 '기피 시설'이 아닌 '기대 시설'로 조성하는 게 서울시의 목표다. 

소각시설은 100%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부에는 국제 현상 설계 공모를 거쳐 세련된 건축 디자인의 '복합문화타운'을 조성할 방침이다. 

업무·문화 시설과 공원 등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시설을 유치하고, 자원회수시설의 특징이자 기피의 상징이었던 높은 굴뚝에는 전망대·회전 레스토랑·놀이기구 등을 만들어 관광 아이템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소각 시설에는 첨단 기술이 집약된 오염방지설비와 자동화시스템을 적용, 대기오염물질·악취·소음을 최소화하며, 특히 오염물질 배출기준을 법적 허용기준 대비 10∼50% 수준으로 강화, 기존 자원회수시설은 물론 유럽 및 일본의 시설보다도 엄격하게 관리한다. 

주변 거주지 등과 분리된 작업 차량 전용 진·출입 도로도 개설한다.

자원회수시설이 들어서는 지역 주민에게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 약 1000억원을 투자해 도서관·실내체육시설 등 지역 주민이 원하는 편익시설을 도입하고, 연간 100억원 규모의 '주민지원 기금'도 조성, 아파트 관리비와 난방비 등 주민 복리 증진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설 건립 전에는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운영 과정에서는 사후환경영향조사와 주민건강영향조사 등을 실시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입지선정위는 지난해 3월부터 자치구 별 최소 1곳 씩 36개 후보지를 발굴했으며, 5개 내외로 후보지를 압축해 최종 평가를 거쳐 최적 후보지를 결정한다. 

또한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주민소통협의체'를 구성하고 '찾아가는 주민설명회'를 수시로 개최하는 등, 후보지 선정 과정과 기준을 상세하게 소개할 계획이며, 주민 의견을 최우선으로 반영한다. 

실제 해외에는 자원회수시설을 지역 명소로 만든 사례가 여러 곳 있는데, 덴마크 코펜하겐의 '아마게르 바케'는 소각시설 상부에 스키장을 만들고 벽면에는 암벽장을 설치,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만의 '베이터우' 소각시설은 160m 굴뚝 상부에 전망대와 회전식 레스토랑을 만들어, 360도 통유리를 통해 주변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오세훈 시장은 "자원회수시설이 서울시 및 서울시민 전체를 위한 필수 시설이므로, 최적 후보지 결정 시 지역주민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며 "세계 최고의 랜드마크로 조성, 기피 시설이 아닌 기대시설로 전환되는 모범사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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