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측 "산업은행 변제 앞서 중소협력사 현금변제 우선돼야"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산업은행에 지연이자 탕감과 출자전환을 요구했다.

17일 쌍용차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이 이자놀이를 중단하고 원금만 보장받는다면 협력사들의 현금변제율을 높일 수 있다"면서 "중소 협력업체의 변제율을 높이는데 사용할 수 있도록 지연이자 196억원을 탕감하라"고 요구했다.

노조 측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받아가면서 정작 협력사들과 쌍용차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회생에 앞장서야 할 산업은행이 오히려 기업회생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산업은행의 지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쌍용차 제공


노조 관계자는 "쌍용차 협력사들은 법정관리 이전 발생한 3800억원대의 회생채권이 동결됐는데도, 법정관리 이후에는 2500억원대의 자재대금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쌍용차의 회생을 믿고 자재납품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KG그룹은 협력사들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의 변제율을 높이기 위해 인수대금 외에 300억원을 추가로 투입키로 했다"면서 "정작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1900억원의 원금과 200억원대의 지연이자까지 변제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KG그룹의 인수대금 3655억원 중 대부분이 산업은행의 담보채권 변제에 사용되다보니 상거래채권단의 실질변제율은 41.2%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산업은행의 지연이자를 포함한 100% 현금변제와 중소영세협력사들의 14% 현금변제와 과연 공정한 방식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국책은행이라면 기업 회생을 위해 스스로 지연이자를 탕감함으로써 협력사들의 현금변제율을 제고하는 게 상식이자 정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조 측은 산업은행이 받아야할 1900억원대의 대출금의 출자전환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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