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모 등 육아조력자에 월 30만원 돌봄 수당, 아픈 아이 일시 돌봄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시가 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엄마아빠 육아휴직장려금'을 최대 120만원 지원하고, 조부모 등 아이를 봐주는 친인척에 월 30만원의 '돌봄 수당'을 신설한다.

'가사 서비스 바우처', 아픈 아이 일시 돌봄 서비스도 새로 만들고, 영아 전담 아이 돌보미 1100명을 양성하며, 긴급 돌봄 제공 기관을 1226곳으로 확대한다.

서울시는 향후 5년 간 14조 7000억원을 투입, 만 0∼9세 자녀를 둔 부모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종합계획을 추진한다.

오세훈 시장은 18일 오전 시청에서 이런 내용의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엄마 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안심 돌봄·편한 외출·건강 힐링·일생활 균형 등 4대 분야에서, 모두 28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우선 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엄마아빠 육아휴직장려금'을 최대 120만원 지원하고, 임산부·맞벌이·다자녀 가정에는 하루 4시간 총 6회 가사서비스 지원을 시작한다.

   
▲ '엄마 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좌)/사진=미디어펜 윤광원 기자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 가정이 대상이며, 육아휴직장려금의 경우 내년 1만명을 시작으로 오는 2026년까지 3만 4000명, 가사서비스는 내년 1만 3000가구, 2026년까지 5만 2000가구로 확대한다.

기존에 야간 연장 아동으로 한정했던 어린이집 석식 제공 대상은 연장 보육 아동까지 적용하고, 방학 중 키움센터를 이용하는 모든 아동에는 중식을 무료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 조부모 등 4촌 이내 친·인척에게 월 40시간 이상 아이를 맡기는 경우, 아이 1명당 월 30만원(2명 45만원·3명 60만원)의 돌봄수당을 지급하고, 민간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정에는 협력 민간 서비스 기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월 30만원 상당의 바우처(아이 1명당)를 제공한다.

대상은 36개월 이하 영아를 둔 기준 중위 소득 150% 이하인 가구이며, 지원 기간은 최대 12개월로, 내년 1만 6000명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총 4만 9000명을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아픈 아이 일시 돌봄·병원 동행 서비스'를 내년 5개 자치구에서 시범 운영하고자, 기존 아이돌보미 중 일부를 전담 돌보미(100명)로 지정한다.

거점형 키움센터에는 '아픈 아이 전용 돌봄 공간'도 마련하는데, 올해 개소하는 5호 센터(성북)에서 시범 운영하고, 내년에 확대한다.

'등·하원 전담 아이 돌봄'도 내년 전담 돌보미 500명을 지정해 운영을 시작, 2026년 800명까지 늘린다.

이와 함께 거점형 야간 보육 어린이집, '365 열린 어린이집', 시간제 보육 어린이집, '우리 동네 키움센터; 등 '긴급 돌봄 제공기관'을 현재 745개소에서 2026년까지 1226개소로 확대한다. 

놀이 기능 외에 돌봄 기능까지 지원하는 '서울형 키즈카페'는 2026년까지 전체 동별로 1개 꼴인 400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가장 어려운 3∼36개월 '영아 전담 아이돌보미'를 올해 260명에서 2026년 1100명까지 늘리고, 12개월 미만의 0세를 전담하는 '0세 전담반'도 어린이집에 신설한다.

국·공립 및 서울형 어린이집은 2026년에는 2640개소로 확대해 공보육 비중을 현재 45.3%에서 71.1%로 늘리고,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공동체는 현재 40개에서 2026년 120개까지 증대한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기저귀 교환대, 아기쉼터(수유실), 휴식공간 등을 갖춘 '서울 엄마 아빠 VIP존'을 올해 2개소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66개소로 늘리고, 남녀 구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가족화장실'도 올해 13개소, 2026년에는 169개소로 확대한다.

   
▲ 서울 엄마 아빠의 삶이 이렇게 달라집니다/자료=서울시 제공


공영 여성 우선 주차장은 임산부·영유아·이동이 불편한 가족을 동반한 차량을 위한 '가족 우선 주차장'으로 전환하고, 플랫폼 택시업체와 연계해 카시트가 장착된 '서울 엄마 아빠 택시'도 운영하며, 24개월 이하 영아 양육 가구에는 연 10만원의 '엄마 아빠 택시이용 포인트'를 지급한다.

식당 등 '노키즈 존'의 반대 개념인 '서울키즈(Kids)오케이존'을 2026년까지 700개소 지정하는데,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관련 협회와 협약을 맺고 회원사들이 자율적으로 동참하는 방식이다.

출산 직후인 엄마를 위해서는 전문 간호사의 무료 방문 마사지, 스마트 밴드 활용 건강관리, 산후 우울증 정신건강 무료 검사·상담을 추진하는데, 내년 기준 지원 대상은 각각 9800명, 000천명, 1만명이다. 

'산후 건강관리 도우미 바우처'도 지원, 출산 후 60일 이내인 가정이 신청하면 산모 건강관리 도우미가 주 5일 집을 방문, 하루 9시간 동안 산모 영양관리, 신생아 수유·위생관리 등을 돕는다.

이밖에 세종문화회관 '마티네 천원의 힐링콘서트' 등, 문화시설별로 낮 시간 전용 문화프로그램을 확충하고, 언어·지능 발달 지연 관련 전문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서울 아이 발달지원 센터'도 내년 3월 대방동 '스페이스살림'에 문을 연다.
    
뿐만 아니라 편의점 업체와 협력해 0∼12세 자녀가 있는 가정에는 도시락·밀키트 할인도 추진, 3개월 분의 20% 할 인쿠폰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분기별로 1만 가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임신·출산·육아로 일터를 떠난 경력보유여성에게는 인턴십 기회와 최대 90만원의 구직활동지원금, 인턴십 참여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기업에는 최대 300만원의 고용촉진지원금을 각각 지급키로 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프로젝트의 모든 정보를 한눈에 확인, 예약할 수 있는 양육 포털 '만능 키'(가칭)를 내년 8월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부모의 손길이 가장 많이 가는 시기인 0∼9세의 아이들을 서울시가 함께 키운다는 마음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며 "계속 업그레이드시켜서 양육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양육자 스스로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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