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금리상승 이어질 전망…차주 이자부담 가중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시중은행의 금리인하 조치로 지난달 5%대로 내려왔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또 다시 6%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데 따른 여파다. 올 연말까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는 만큼 대출 금리 상승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 시중은행의 금리 인하 조치로 지난달 5%대로 내려왔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또 다시 6%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데 따른 여파다./사진=김상문 기자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코픽스가 급등하면서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상승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29~6.11%로 집계됐다. 은행연합회가 지난 16일 공시한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90%로 전월 대비 0.52%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3년 3월(2.8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도 역대 최대 규모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지난달 코픽스가 큰 폭으로 뛴 것은 한은의 빅스텝 단행으로 은행 수신금리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시중은행은 한은의 빅스텝 이후 예·적금 금리를 최대 0.9%포인트 인상했다.

대출금리 인상 기조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의 수신금리 등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코픽스도 이를 반영해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현재와 같은 수준이라면 다음달 신규 취급액 코픽스가 3%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치솟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한은은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올 연말 기준금리는 연 2.75~3.00% 수준까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시장 관측에 대해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합리적인 기대 수준이다"고 밝힌 바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6.3% 올랐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보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월(4.1%)과 4월(4.8%) 4%대로 올라선 데 이어 5월(5.4%)에는 5%대, 6월(6.0)에는 6%대까지 올라섰다.

한은은 당장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도 지난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해외 요인 등에 변화가 없다면 6%를 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개월 지속된 뒤 조금씩 안정될 것으로 본다"며 "물가와 성장 흐름이 기존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수신금리 인상 등이 코픽스에 반영되면서 올 연말까지 대출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리상승에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