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 여파로 뉴욕증시 기술주 중심 하락 영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반도체주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7거래일만에 다시 5만원대로 내려앉는가하면 또 다른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의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도체주의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반도체주의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100원(0.17%) 하락한 5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전 거래일 대비 900원(1.50%) 내린 5만9100원에 거래를 마감한 데 이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종가 기준 6만원 아래로 내려간건 지난 11일(5만9900원) 이후 7거래일 만이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시간 전 거래일 종가보다 200원(0.21%) 내린 9만34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인 지난 23일 전장보다 1600원(1.68%) 하락한 9만6700원에 마감한 데 이어 또다시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들 반도체주의 하락은 지난밤 뉴욕증시가 달러화 강세 여파로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법인세 인상과 달러 강세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엔비디아가 4.57% 하락했다. AMD와 마이크론도 각각 3.24%와 3.64% 씩 내렸다. 반도체 업종이 동반 하락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또한 3.72%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개최되는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 의원들이 긴축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 Watch) 기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감행할 확률 또한 커졌다. 

여기에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에 따른 에너지 위기도 한몫을 했다. 또 라인강 수위 하락 등으로 유럽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며 달러 강세 압력이 심화된 것도 기술주 전반의 투심을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2차전지 등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면서 “전일 나스닥 지수가 달러 강세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와 금리 인상 부담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이 동조화됐다"고 분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업황과 재고를 감안하면 하반기에 실적 개선이 이뤄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향후 실적 전망에 따라 주가가 먼저 움직이는 것을 감안해도 올해는 주가가 일정 범위 내에서 등락을 지속하다 내년부터 반등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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