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및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진과 전략 논의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 후 사내 어린이집 운영 현황도 살펴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복권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지난19일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에서 참석한 이 부회장은 5일만에 삼성엔지니어링을 찾아 사업전략을 살폈다.

이 부회장은 24일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를 찾아 직원들과 셀피를 찍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캡쳐

이날 이 부회장은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 삼성엔지니어링 및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진으로부터 △삼성의 EPC(대형 인프라 건설과 관련된 제반 산업) 사업 현황 △중동/미주 등 해외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진행 상황 △친환경 사업 추진 전략 △글로벌 시장 동향 등을 보고 받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4조5000억 원 규모의 멕시코 타바스코주 도스 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1조 4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등 해외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회의에 앞서 이 부회장은 GEC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이 부회장은 '나고야식 마제덮밥'을 식판에 직접 받아 식사를했다. 마제덮밥은 매콤한 소스와 고기볶음, 야채를 더해 비벼 먹는 일본식 비빔밥이다.

이 부회장은 식당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던 직원 한 명 한 명의 촬영 요청에 응하기도 했다. 최성안 사장이 '일일 카메라맨'이 돼 기념사진을 촬영을 도왔다.

식사 후에 이 부회장은 GEC 내 삼성엔지니어링 홍보관 '엔지움'을 찾았다. 이곳은 삼성엔지니어링의 플랜트 산업 개척기부터 글로벌 EPC 기업 도약, 회사의 미래전략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이 부회장은 로봇 팔과 투명 디스플레이로 구현한 '비욘드 EPC' 코너에서 차세대 친환경 솔루션을 꼼꼼히 살폈다.

이어 이부회장은 1~5세 어린이 약 100명이 다니는 사내 어린이집을 방문해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보육 교사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어린이들에게 "엄마 아빠 어느 회사 다니니" 등 물으며 아이들과 대화를 나눈 뒤, 어린이집 교사들에게 어린이집 운영 현황과 직원들의 이용 방법, 육아휴직 등 질문했다.

어린이집을 나오면서 이 부회장은 "아이들이 저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라며 안쓰럽다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의 어린이집에서 운형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한편, 이 부회장이 상일동 사옥을 찾은 것은 지난 2019년 6월 25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 때 이 부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앞두고 삼성의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EPC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다.

이 부회장과 임원들은 당시 석유에 대한 의존을 줄이면서 4차 산업혁명기에 새로운 도약을 추구하고 있는 중동 각 국가들과 삼성의 비즈니스 기회를 결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중동지역 국가의 미래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 해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 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기회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야 한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현장 경영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그룹 전반을 점검하고, 경영진들과 성장 전략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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