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수준에 근접했음에도 당시의 외환시장 흐름이 재현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원화는 피보나치 되돌림 기준으로 의미 있는 저항선인 1330원을 넘어서 기술적인 관점에서 상단이 열려버린 상태로 판단한다"면서도 “현재는 달러화 강세와 비 달러 통화의 동반 약세 상황이며 경기침체가 온다 해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원화의 '나 홀로 약세'가 전개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 23일 1346.6원까지 치솟아 2009년 4월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원화의 추가 약세를 촉발한 원인으로 중국과 유럽의 경기 불안으로 인한 위안화와 유로화 약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빠른 금리 인상 지속 우려, 한국의 수출 부진 및 무역적자 확대 등을 꼽았다.

한편 이 연구원은 유로화에 대해서도 "가스 가격 급등이 진정되거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변수가 정점을 지나야 유로화 약세도 진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고강도 긴축 우려로 인한 달러 강세는 잭슨홀 회의 이후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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