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주차 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44.4%...'2주 연속 하락'
내로남불·팬덤정치, 피로감에 진보·중도층 이탈 두드러져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상승가도를 달리던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도가 주춤하고 있다. 연이은 선거 패배 후 쇄신을 강조하며 강한 야당으로서 기대감을 모았지만, 강한 야당 대신 강한 팬덤에 이끌려 다니며 또로남불(또 다시 내로남불)을 연출해 민심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여당과 정당 지지도에서 골든크로스를 달성하며 패배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복수의 여론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 6월 30%대로 주저앉았던 정당 지지도는 8월 1주차 50%대를 목전에 두며 여당을 압도했다.

그러나 가파르게 상승하던 민주당의 지지율은 최근 주춤하는 양상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8월 2주차를 기점으로 2주 연속 하락중이다. 특히 진보와 중도층에서 이탈이 이어져 눈길을 끈다.

   
▲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의 의뢰로 조사한 '8월 3주차 주간 동향'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도가 2주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다. /사진=리얼미터 캡처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의 의뢰로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전국 18세이상 유권자 2011명의 대상으로 조사한 ‘리얼미터 8월 3주차 주간 동향’에 따르면 민주당의 주간 지지율은 44.4%로 8월 초(48.5%)대비 4.1%포인트가 하락했다.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지역은 충청권(5.2%포인트), 인천·경기(3.8%포인트)였으며, 정치 성향으로는 진보층(5.6%포인트), 중도층(4.5%포인트)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팬덤정치에 몰두하는 모습이 중도와 진보층의 외면을 불러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은 그동안 윤석열 정부의 부적격 인사, 권력 사유화 문제 등 실책을 반등의 기회 삼아왔다. 또 국민의힘이 당권을 두고 이준석 전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사이 내홍이 불거지자 반사이익을 누렸다.

그러나 8월 전당대회에서 정부·여당으로부터 반사이익을 누려왔던 문제점들이 ‘명핵관’(이재명 핵심 관계자)을 통해 당내에서 투영돼 민심 이탈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최근 ‘이재명 방탄’ 논란에도 불구 당헌 80조 개정을 추진해 ‘위명설법’(이재명을 위해 법을 만듦)소음을 만들었다. 특히 팬덤정치와 사당화 지적이 분출했음에도 논란의 여지를 남기며 당의 최고 의사결정 방법으로 ‘권리당원 전원투표제’ 변경을 강행해 ‘권력 사유화’ 시도라는 뭇매도 맞는 중이다.

   
▲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중앙위원회 의장이 8월24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나 이런 지적에도 불구 강성 팬덤을 등에 업고 충성 경쟁에 나선 명핵관 호소인들이 당헌 개정 논쟁을 이어가 민심 외면을 유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정부·여당을 향해 권력사유화와 핵관의 전행을 비난하며 반등에 나섰던 민주당에게 ‘내로남불’ 비판이 제기돼 강한 야당으로서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내로남불이란 평가에 “최근 팬덤정치로 당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정 세력, 특정 집단의 목소리에 당이 좌지우지되는 모습이 유권자들에게 좋게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을 신호로 받아들이고 소수가 아닌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는 길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리얼미터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율은 국민의힘과 반비례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따라서 현재까지 민주당이 크게 잘못해서 지지도가 내렸다기보다, 국민의힘의 환경이 좋진 못하지만 지지도가 소폭 상승했다는 점이 (하락에)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당화와 팬덤정치 등의 문제가 정당 지지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상승세가 2주 연속으로 유지로 돌아섰기에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지지율 하락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2.1%포인트 (95%신뢰수준)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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