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오티에르'·SK에코플랜트 '드파인' 출시…10대 건설사 중 7곳 하이엔드 브랜드 보유
[미디어펜=이동은 기자]포스코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정비사업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은 하이엔드 아파트로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국내 주택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각각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HAUTERRE)’와 ‘드파인’을 출시했다.

   
▲ SK에코플랜트 드파인·포스코건설 오티에르 로고./사진=각사 제공

지난 7월 론칭된 포스코건설의 오티에르는 프랑스어로 ‘높은, 귀한, 고급’을 의미하는 ‘HAUTE’와 ‘땅, 영역, 대지’를 의미하는 ‘TERRE’가 결합된 단어로 고귀한 사람들이 사는 특별한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브랜드 적용 심의회의’에서 입지, 규모, 상품 및 서비스 수준 등을 고려해 오티에르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 포스코건설은 오는 10월 시공사 입찰이 예정된 방배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오티에르 브랜드를 처음으로 제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달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드파인(DEFINE)’을 출시했다. 드파인은 강조를 위한 접두사 ‘DE’와 좋음·순수함을 의미하는 ‘FINE’의 합성어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변경 가능한 실내 구조,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및 건축기술 개발·적용, 조경 등에서 기존 주거상품과 차별성을 둔다는 계획이다.

향후 드파인 브랜드 적용 여부는 사내 ‘브랜드 심의위원회’에서 프로젝트 입지, 규모, 상품 및 서비스 수준 등을 고려해 결정하며, 앞서 수주한 부산 광안2구역 재개발, 서울 노량진2·7구역 재개발, 서울 광장동 삼성1차아파트 재건축 사업 등에 드파인 브랜드를 우선적으로 적용한다.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 출시에 나서면서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개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래미안), GS건설(자이), HDC현대산업개발(아이파크)을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들이 모두 하이엔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디에이치)과 대우건설(푸르지오 써밋), 롯데건설(르엘), DL이앤씨(아크로)가 이원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함이다. 강남권과 한강 변 등 주요 부촌 내 단지뿐만 아니라 지방 조합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고급 브랜드를 요구하는 조합들이 많아지면서 하이엔드 브랜드를 출시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하이엔드 브랜드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할 경우 브랜드 가치 하락, 공사비 인상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 등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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