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기준금리 2.75~3.00% 예상…주담대 7%대 가능성
전문가 "매수심리 위축될 것…하락폭 급격하진 않을 듯"
[미디어펜=김준희 기자]기준금리가 또 올랐다. 지속되는 인상 기조에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거래절벽으로 인한 하락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를 2.50%로 인상한 가운데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우하향 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존 연 2.25%였던 기준금리를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인상은 지난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기존 0.50%포인트 올린 뒤 약 한 달 만이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기존 0.50%에서 0.25%포인트 오른 뒤 같은 해 11월과 올해 1·4·5·7월에 걸쳐 인상을 거듭해 2년 전 당시 0.50%보다 총 2.00%포인트 높아졌다. 금통위가 4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당분간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며 “당분간 0.25%포인트씩 인상하겠다는 것이 기조”라고 말했다. 연말 기준금리를 2.75~3.00% 수준으로 보는 시장의 기대에 대해서도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직격타를 맞은 부동산 시장도 당분간 거래절벽 현상과 가격 하락 등 불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현재 최고 연 6%대에서 연말 7%대 진입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매수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이달 201건, 7월 628건으로 월간 역대 최소를 기록했던 지난 2월 819건보다 적을 것으로 예측된다.

매매가격 또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1% 하락해 지난주(0.09%)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경기와 인천도 지난주보다 각각 0.20%, 0.26% 떨어지면서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 하락폭은 0.18%로 지난 2013년 1월 14일 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이러한 우하향 곡선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금리 인상이 예고된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하락폭이 급격하게 거세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자대학교 교수)는 “금리는 부동산 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거래시장이 좀 더 얼어붙으면서 우하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매매시장 초거래절벽 사태뿐만 아니라 전세시장도 보증부월세로 전환되면서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며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지속해서 오르고 있는 만큼 매수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이번 인상으로 인해 급격하게 하락폭이 커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물가 등 외부 변수가 커지긴 했지만 현재 여건에서 기준금리가 추가적으로 조금씩 오르는 것 자체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있다고 봐야 한다”고 바라봤다.

또 “향후 두 차례가량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전반적인 하락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정부가 규제 완화 기조를 앞세우고 있는 만큼 추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안전진단 관련한 구체적인 대책이 나오게 되면 재건축 초기 사업장인 목동이나 노원구 중계동·상계동 쪽 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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