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오는 10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지 1년을 맞는다. 이건희 회장의 건강을 둘러싼 ‘위독설’이 가끔 불거졌지만 올해 안으로 건강이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해 5월10일 저녁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호흡곤란과 심장마비 증세로 인근 순천향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11일 새벽,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았다.
|
|
|
▲ 이건희 회장 와병 1년, 건강 꾸준히 '호전'…이재용의 삼성 '가뿐' / 사진=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
이후 뇌와 장기의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저체온 치료를 받고 진정치료를 계속했다. 이건희 회장은 입원 9일 만에 심폐 기능이 정상을 되찾으면서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옮겨졌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20층 VIP 병실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이건희 회장은 발병 당시 위중함에 비하면 지금은 심장과 호흡 기능이 모두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 측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건희 회장의 자택에 병원 침상이 들어가는 의료용 승강기 설치 공사가 진행됐다.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퇴원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11월 초 이건희 회장이 하루 15∼19시간 깨어 있으면서 휠체어 운동 등으로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년 여간 이건희 회장의 상태는 꾸준히 호전됐다.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 등이 수시로 병실을 오가며 이건희 회장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의 입원이 장기화 되면서 지난달 15일 ‘병세 악화설’ 또는 ‘위독설’이 불거져 관련 주가가 출렁이는 헤프닝도 일어났지만 당시 삼성 측은 이와 관련해서 강하게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브리핑에도 이건희 회장의 건강과 관련해 “종전과 변함이 없다”며 “말씀드릴 변화가 있으면 브리핑을 통해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
|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한편 이건희 회장은 삼성의 반도체와 휴대전화, LCD 등에 대한 집중투자와 젊은 인재 등용, 세계 각지 연구·기술 인력의 대량 스카우트 등으로 1등 기업으로 만들면서 ‘천재 경영자’라고 불렸다.
이러한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현재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부재로 인한 여러 가지 우려는 있었지만 이재용 부회장만의 경영 스타일로 그룹의 불안한 분위기를 안정시켜 나가고 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이재용 부회장은 침착하게 자신만의 경영 색깔을 서서히 드러내며, 당시 부정적인 시선의 외신의 반응을 긍정적인 반응으로 돌려놨다.